70억달러 신기록 K푸드+…불확실성 넘어 160억달러 도전 [K-Food+ 수출 새판 짜기①]

입력 2026-07-2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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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70억4510만달러 역대 최대…농식품·농산업 동반 성장
FTA·한류 타고 중동·중남미·유럽 확산…‘제2의 라면’ 발굴 속도
정부 7070억원·민관 기획단 가동…식품 넘어 기술·서비스 수출로

▲7월 3일 베트남 하노이 내셔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세안 K-푸드페어'의 B2B 수출상담회 현장 모습. (농림축산식품부 공동취재단)
▲7월 3일 베트남 하노이 내셔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세안 K-푸드페어'의 B2B 수출상담회 현장 모습. (농림축산식품부 공동취재단)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와 공급망 불안, 환율·물류비 상승에도 K푸드+ 수출은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넓어진 시장과 한류 확산을 발판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라면과 과자, 음료가 세계로 확산하고 딸기·포도 등 신선농산물과 농기계·비료도 해외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K푸드가 인기 상품을 넘어 농식품산업의 지속 가능한 수출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2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K푸드+ 수출액은 70억451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증가했다. 상반기 역대 최대다. 농식품 수출은 5.0% 늘어난 53억819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농기계와 농약, 비료, 동물용의약품, 스마트팜 등을 포함한 농산업 수출은 1.4% 증가한 약 16억6000만달러였다.

정부는 올해 K푸드+ 수출 목표를 160억달러로 잡았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하반기에 89억5490만달러를 수출해야 한다. 관건은 수출을 이끌 품목을 늘리고 시장을 다변화하는 데 있다.

현재 선두에는 라면이 있다. 상반기 라면 수출액은 9억3540만달러로 27.9% 증가했다. 과자류는 3억9880만달러, 음료는 3억5310만달러, 쌀가공식품은 1억4980만달러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품목뿐 아니라 시장도 넓어지고 있다. 상반기 농식품 수출 증가율은 중동이 25.2%로 가장 높았고 중남미 19.5%, 유럽 17.9%, 북미 11.0% 순이었다.

▲6월 11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대규모 축제 '캄포 마르테 26' 현장에 마련된 농심 신라면 홍보 부스에서 방문객들이 시식을 즐기고 있다. (사진제공=농심)
▲6월 11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대규모 축제 '캄포 마르테 26' 현장에 마련된 농심 신라면 홍보 부스에서 방문객들이 시식을 즐기고 있다. (사진제공=농심)

이 같은 품목·시장 확장의 기반 중 하나가 FTA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한국은 60개국과 23건의 FTA를 체결하며 수출시장을 넓혀왔다. FTA에 따른 관세 인하는 한국 농식품의 가격 경쟁력과 주요 시장 접근성을 높였다.

이제 과제는 넓어진 FTA 시장을 기업이 실제 수출로 연결하도록 돕는 것이다. 관세가 낮아져도 국가마다 다른 위생·검역, 식품첨가물, 잔류농약, 표시·포장, 인증, 원산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시장에 진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농식품 수출기업 481곳을 조사한 결과 23.7%가 비관세장벽을 경험했다. 이 가운데 78.1%는 수출량 감소나 비용 증가 등 실질적인 손실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FTA 특혜관세 활용부터 통관·인증·원산지 증빙까지 수출 전 과정을 연결하는 지원이 필요한 이유다.

수출 구조도 한 단계 더 확장해야 한다. 딸기와 포도, 배 수출은 크게 늘었지만 신선식품 전체 수출은 7억1410만달러로 사실상 제자리였다. 농산업에서도 농기계와 비료는 증가한 반면 농약과 종자, 스마트팜은 감소했다. 일부 가공식품의 성장을 신선농산물과 농업기술, 농기자재 수출로 확산하는 것이 핵심 과제다.

대외 위험에 대한 대응력은 이미 시험대에 올랐다. 올해 중동 정세 불안으로 항로 변경과 운임 할증, 원자재 가격 상승, 주문 취소 등이 발생했다. 그런데도 상반기 전체 K푸드+ 수출과 중동 지역 농식품 수출이 함께 증가한 것은 기업의 우회 경로 확보와 시장 대응력이 외부 충격을 일정 부분 흡수했음을 보여준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6월 17일 대중문화교류위원회지원단에서 '제2차 민·관 합동 K푸드 수출기획단 회의'를 열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농림축산식품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6월 17일 대중문화교류위원회지원단에서 '제2차 민·관 합동 K푸드 수출기획단 회의'를 열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농림축산식품부)

정부도 시장·품목 다변화와 현장 애로 해소에 지원을 집중하고 있다. 올해 K푸드 수출지원사업 규모는 지난해보다 900억원 늘어난 역대 최대 7070억원이다. 농식품 수출바우처 예산은 360억원에서 720억원으로 두 배 늘어 제품 개발과 인증, 물류, 현지 마케팅 등을 지원한다.

민관 협업체계도 강화했다. 신선·가공식품과 푸드테크·농산업 수출기업, 문화·관광·콘텐츠, 해외인증, 물류·유통, 관세·비관세 분야 전문가 등 민간위원 35명이 참여하는 K푸드 수출기획단이 권역별 전략품목을 발굴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수출거점 재외공관 30곳이 현지 규제와 유통망, 바이어 정보를 수출기업에 제공하고 국내에서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관계기관과 함께 원스톱 수출지원 허브를 운영한다.

K푸드+의 가능성은 식품 판매에 그치지 않는다. KREI는 K푸드+를 농식품과 종자·농기계·스마트팜·농약·비료·동물용의약품·펫푸드가 결합한 복합 산업군으로 분석했다. 농업기술 패키지와 식품·외식·콘텐츠·관광을 연계한 수출 모델이 자리 잡으면 한 품목의 인기가 제조와 기술, 서비스 수출로 확장될 수 있다.

김정욱 농식품부 농산업혁신정책실장은 “대외 무역변수에도 상반기 K푸드+ 수출실적이 성장세를 보인 만큼, 하반기에 더욱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한 정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제 관건은 지금의 성장세를 일시적인 성과가 아닌 구조적인 경쟁력으로 바꾸는 일이다. FTA가 열어놓은 시장과 한류가 끌어올린 인지도, 농식품기업의 제품 경쟁력을 발판으로 농업기술과 연관산업까지 수출 외연을 넓힌다면 K푸드+는 대외 불확실성을 돌파하고 한국 농식품산업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도약할 수 있다.

[공동기획 : 농림축산식품부 · 한국농촌경제연구원 · 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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