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개척 나선 K-방산…전차, 미사일에 잠수함도 ‘노크’

입력 2026-07-22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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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전차·방공체계…모로코 정조준
모로코 군 현대화 사업 겨냥 행보
북아프리카로 K-방산 새 시장 개척

▲장보고 III Batch-II 잠수함. (사진제공=한화오션, 연합뉴스)
▲장보고 III Batch-II 잠수함. (사진제공=한화오션, 연합뉴스)

국내 방산업체들이 북아프리카 핵심 국가인 모로코를 새로운 수출 시장으로 주목하고 있다. 전차와 방공체계에 이어 잠수함까지 제안하는 등 모로코 군 현대화 사업에 잇따라 참여를 추진하면서 K-방산의 해외 시장이 유럽과 중동을 넘어 북아프리카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모로코 해군의 첫 잠수함 도입 사업을 겨냥해 3천t(톤)급 장보고-III(KSS-III) 배치-II 잠수함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현지 매체 라라손은 최근 한국이 독일, 프랑스와 함께 모로코 잠수함 사업의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모로코는 현재 잠수함을 보유하지 않고 있으며 해군 전력 현대화를 위해 잠수함 도입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규모와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유럽 방산업체들과 함께 한국 업체도 후보군에 포함되면서 향후 북아프리카 잠수함 시장 진출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한화오션은 최근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CPSP) 사업 수주 경쟁에서 고배를 마신 이후 새로운 해외 시장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모로코 사업 역시 기존 유럽·북미 중심에서 아프리카 시장으로 수출 저변을 확대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모로코를 둘러싼 K-방산의 움직임은 잠수함에 그치지 않는다. 현대로템의 K2 전차와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LIG D&A)의 중거리 지대공미사일 체계 천궁-II,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전투기 등도 모로코의 차기 전력 증강 사업에서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LIG D&A의 경우 회사 측은 확인이 어렵다 밝혔지만, 현지 외신을 중심으로 휴대용 지대공미사일 ‘신궁(KP-SAM)’을 모로코에 공급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해당 보도는 유엔 재래식무기 등록제도(UNROCA)에 신고된 자료를 근거로 모로코가 신궁 발사기와 미사일을 도입했다고 전했다.

LIG D&A 관계자는 “현재 회사는 모로코는 물론 세계 각지에서 활발하게 마케팅을 이어나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모로코가 한국산 무기체계에 관심을 보이는 배경에는 노후 전력 현대화 수요가 자리하고 있다. 모로코는 서사하라 분쟁과 알제리와의 군사적 경쟁에 대응해 공군과 해군, 지상군 전력 전반의 현대화를 추진하며 다양한 해외 업체들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방산업계는 가격 경쟁력과 빠른 납기, 실전 운용 경험을 앞세워 모로코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폴란드와 루마니아, 중동 등에서 축적한 수출 실적이 새로운 시장 개척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다만 현재 거론되는 사업 모두 공식 계약이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단계는 아니다. 실제 사업 추진 여부와 수주 결과는 모로코 정부의 국방 획득 계획과 예산, 경쟁국 제안 내용 등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모로코가 잠수함을 비롯한 전략 무기 도입에 나설 경우 K-방산의 북아프리카 진출을 본격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중동과 유럽 중심이던 수출 시장이 아프리카까지 확대되면서 국내 방산업체들의 해외 사업 기반도 한층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산 미사일 요격체계 '천궁-Ⅱ'. (연합뉴스)
▲한국산 미사일 요격체계 '천궁-Ⅱ'.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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