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15일 전국 최대 규모의 경기도장애아동지원센터 개소식에서 "우리가 선택하지 않은 어려움을 운명이나 팔자 소관으로 돌릴 것이 아니라 사회가 연대해 함께 풀어가야 한다"고 선언했다.
하루 전 도의회에서 밝힌 공정·혁신·포용의 도정 철학이 장애아동과 가족의 삶 속으로 걸어 들어온 것이다.
15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도는 이날 수원시 영통구 예스프라자에서 경기도장애아동지원센터 개소식을 열고 장애 아동과 가족을 위한 맞춤형 통합지원 서비스를 시작했다. 발달 지연 아동의 조기 발견부터 상담·평가, 교육, 지역사회 서비스 연계까지 한곳에서 도움받을 수 있는 광역 거점기관이다.
추 지사의 인사말은 도정 철학의 재해석이었다. 그는 "공정은 능력주의에 따라 능력 있는 사람에게만 기회를 주는 방패가 아니라 내가 선택하지 않은 어려움으로 따라가기 힘든 분들까지 포용해 함께 가는 것이어야 한다"며 "혁신 역시 잘난 사람만 앞서가고 뒤처지는 사람을 돌아보지 않는 속도 경쟁이 아니라 모두가 손잡고 함께 가는 혁신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면 장애나 발달 지연을 조기에 발견하고, 필요한 지원체계와 서비스를 연결할 수 있다"며 "조기발견을 하지 못해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지원체계를 더욱 촘촘히 해야 한다. 경기도장애아동지원센터의 역할이 확대될 수 있도록 경기도와 도의회가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
센터의 체급은 전국 최고 수준이다. 경기도에는 3만 명이 넘는 장애아동이 거주해 전국에서 장애아동 규모가 가장 크다. 이에 도는 다른 시도의 인력 기준(5~8명)보다 많은 최대 기준 10명을 적용했고, 전국 지역 장애아동지원센터 가운데 유일하게 별도의 독립공간을 마련했다.
예스프라자 5층 약 83평 규모에 △관찰상담실 △가족상담실 2곳 △교육실 △회의실을 갖췄으며, 작업치료사·물리치료사·사회복지사·언어치료사·특수교사 등 분야별 전문 인력이 배치됐다. 올해 사업비는 국비와 도비 각 5억3800만원씩 총 10억7600만원이다.
센터가 메우는 것은 '흩어진 지원'의 공백이다. 그동안 장애아동 지원은 보건·의료·보육·교육·복지 분야별로 나뉘어 보호자가 필요한 기관과 서비스를 직접 찾아다녀야 했다. 장애나 발달지연이 의심되는 초기 단계에서는 어느 기관에 상담해야 하는지조차 알기 어려웠다. 센터는 18세 미만 장애 아동과 장애 위험 영유아, 그 가족을 대상으로 초기 상담과 욕구조사, 종합평가를 거쳐 개인별 지원계획을 수립하고 지역사회 기관과 서비스를 연계해 지속 관리한다.
올해 목표도 구체적이다. 센터는 18세 미만 등록 장애인 56명의 개인별 지원계획을 수립하고, 6세 미만 장애 아동 76명에게 영유아 조기 개입 서비스를 제공한다. 장애아동 약 100명을 대상으로 지역사회 협력체계를 활용한 연계지원도 추진한다. 한국장애인개발원이 위탁 운영하며, 기존 수원시 권선구의 발달장애인지원센터는 이 센터에 통합됐다.
이날 개소식에는 이경혜 한국장애인개발원장, 이고운 보건복지부 장애인서비스과장, 경기도의원, 장애인단체와 유관기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센터는 앞으로 도내 보건·의료·보육·교육·복지기관과 협력망을 구축해 장애위험 영유아의 조기발견과 조기 개입을 강화하고 가족 중심의 지원체계를 확대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