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문 닫는데 "내 포인트 어쩌나"⋯ 보상 주체는 '깜깜'

입력 2026-07-14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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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운영 주체는 홈플러스⋯별도 보전 의무 없어”
업계 가이드라인 '전환·보상' 원칙⋯공동 대응 움직임 아직

"그동안 홈플러스 카드만 쓰며 모아둔 포인트가 상당한데, 마트가 문을 닫으면 이 포인트는 그냥 휴지조각이 되는 건가요?"

홈플러스가 본사와 대형마트 매장 영업을 임시 중단하면서 마이홈플러스 카드를 이용해 온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포인트를 사용하지도 못한채 소멸될 것이란 우려다.

1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가 자금난으로 대형마트 임시 휴업이라는 초유의 국면을 맞으면서 제휴카드 미사용 포인트가 새로운 ‘불씨’로 떠올랐다. 현재로선 정상 가동 중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에서 소진할 수 있다. 하지만 향후 본체 청산 시 포인트 효력 유지 여부나 보상 책임 주체에 대해선 뚜렷한 대책이 없는 상태다.

제휴카드 고객에게 미치는 영향은 혜택 유형에 따라 엇갈린다. 결제 단계에서 즉시 할인받는 '할인형 카드'와 달리 '적립형 카드'는 제휴처에서 포인트를 실제로 사용해야 비로소 혜택이 완성되기 때문이다. 대표 상품인 ‘마이홈플러스 신한카드’의 경우 체크는 홈플러스와 일반 가맹점 이용액의 각각 1%, 0.1%를, 신용은 각각 2%, 0.5%를 홈플러스 포인트로 적립해 준다.

그간 포인트 비용과 운영 책임은 나뉘어 있었다. 신한카드는 고객의 카드 이용으로 발생한 포인트 비용을 홈플러스 측에 매월 정산해 왔고 포인트의 적립·사용·소멸 등 실질적인 멤버십 운영은 홈플러스가 전담했다.

신한카드는 이를 근거로 홈플러스가 청산되더라도 기존 포인트를 별도로 보전할 의무는 없다는 입장이다. 마이홈플러스 포인트를 신한카드의 자체 포인트인 ‘마이신한포인트’로 전환하는 길도 현재로선 막혀 있다.

익스프레스가 홈플러스 본체에서 분리된 점은 변수다. 본체가 청산돼도 익스프레스 영업이 곧바로 중단되는 구조는 아니지만 별도 법인이 기존 포인트의 사용과 보전 책임까지 넘겨받을지는 별개의 문제다. 현재 포인트 사용이 가능하다는 사실만으로 청산 이후 이 같은 정책이 유지될 것이라 단정하기 어려운 이유다.

과거 카드사가 제휴 종료에 맞춰 대체 방안을 마련한 선례가 없는 것은 아니다. 삼성카드는 2019년 코스트코와의 독점 제휴가 끝나자 기존 제휴카드의 적립처를 타 대형마트로 변경하고 누적된 코스트코 포인트를 바우처 등으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다만 이는 제휴업체의 경영 악화가 아닌 '정상 계약 종료'에 따른 조치였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와 성격이 다르다.

물론 카드업계의 자율규제에는 제휴업체의 휴·폐업에 따른 소비자 보호 원칙이 명시돼 있다. 여신금융협회의 ‘제휴서비스 업체·제휴업체 선정 및 관리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제휴업체의 휴·폐업 등으로 포인트를 쓸 수 없게 될 경우 카드사는 대표 포인트로의 전환이나 이에 상응하는 보상 등 이용자 피해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다만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업계와 협회가 모여 관련 사안을 논의한 회의는 없었다”며 “금융당국의 지침이 내려오거나 공동 대응 필요성이 급증하면 얘기가 시작될 수 있겠지만,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다”고 말했다.

당장 임시휴업 수습에 급급한 홈플러스 역시 제휴포인트 처리 방안까지 들여다볼 여력이 없다는 입장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본체 청산 이후 포인트 비용 부담 주체를 두고 갈등이 예견되는 만큼, 시장의 혼란을 막기 위한 금융당국의 중재와 업계 차원의 선제적 가이드라인 마련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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