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넘어 K패션·K뷰티·미식으로 소비 확산
멤버십·통역·간편결제 등 외국인 서비스 강화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이 올해 상반기 나란히 외국인 매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명품 중심이던 소비가 K패션과 K뷰티, 미식 등으로 넓어진 데다 K팝 콘텐츠를 앞세운 '관광형 백화점' 전략이 외국인 고객을 끌어들인 영향이다.
13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올해 상반기 외국인 매출은 6400억원, 신세계백화점은 5800억원, 현대백화점은 약 5000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현재 추세가 이어지면 3사 모두 올해 처음으로 연간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롯데백화점의 상반기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5%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실적 7348억원의 약 87%를 반년 만에 달성한 것이다. 4월부터 매월 외국인 월매출 기록을 새로 쓰고 있어 이르면 3분기 1조원 돌파가 기대된다.
상품군별로는 해외 명품과 패션 매출이 각각 130%, 135% 증가했다. 명동 본점의 외국인 매출은 140% 늘었고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약 30%에 달했다. K패션 전문관 '키네틱 그라운드'는 매출의 약 70%가 외국인 고객에게서 나왔다.
특히 외국인 전용 '롯데 투어리스트 멤버십'은 출시 7개월 만에 누적 발급 13만건을 넘어섰다. 운영 점포를 본점에서 잠실점과 부산본점으로 넓혔으며 9월에는 유니온페이 QR 결제와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반 퀵패스를 도입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외국인 고객의 쇼핑 편의를 높이기 위해 멤버십과 결제 서비스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의 상반기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0% 늘어난 58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실적 약 6500억원의 90%를 상반기에 거둔 셈이다. 아울렛과 복합쇼핑몰을 제외한 백화점 단독 매출로 연내 1조원 달성 가능성이 커졌다.
구매 영역도 명품에서 패션과 화장품, 식음료로 넓어졌다. 명품 매출이 129% 늘어난 가운데 남녀 패션과 화장품, 식음료도 고른 증가세를 보였다. 고객 국적도 다변화됐다. 외국인 매출에서 중국 고객 비중은 2019년 77%에서 올해 상반기 48%로 낮아진 반면 미국과 동남아 등 고객 비중은 크게 확대됐다.
지점별로 살펴보면 명동 본점은 외벽 미디어 파사드 '신세계스퀘어'를 활용해 K팝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강남점은 관광 인프라와 식음료 콘텐츠를 바탕으로 120여개국 고객을 끌어들였고 센텀시티점은 부산항 크루즈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외국인 매출이 230% 늘었다. 박주형 대표는 "K쇼핑과 K콘텐츠를 한 곳에서 경험할 수 있는 글로벌 관광 목적지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상반기 약 5000억원의 외국인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연간 실적 약 7000억원의 70% 이상을 반년 만에 달성한 것으로 현재 추세라면 올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성장세는 더현대 서울이 이끌었다. 외국인 매출 비중이 20%를 웃도는 더현대 서울의 상반기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은 글로벌 MZ세대가 많이 찾는 점을 반영해 K팝과 뷰티, 푸드 중심의 팝업을 확대한다.
외국인 쇼핑 안내 서비스 '헤이디 글로벌'에는 고객과 직원 간 대화를 실시간으로 번역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스페인어와 프랑스어 지원도 시작했으며 해외 유통기업과의 VIP 제휴를 중국과 유럽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점포별 특성에 맞춘 콘텐츠와 외국인 전용 서비스를 고도화해 관광 수요를 선점하겠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