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채권 2.3조 채무조정·1.5조 소각…포용금융 종합평가 도입 추진

5대 금융지주(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가 올해 상반기 11조3000억원 규모의 포용금융을 공급했다. 2030년까지 5년간 70조7672억원을 공급한다는 목표의 16% 수준이다.
금융위원회는 10일 신진창 사무처장 주재로 5대 금융지주(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와 '포용금융 추진현황 점검회의'를 열고 상반기 실적과 향후 추진계획을 점검했다고 12일 밝혔다.
5대 금융지주는 새희망홀씨·중금리대출·미소금융 등 서민·취약계층 대상 상품과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출, 자체 채무조정 및 연체채권 소각 등을 포함해 2030년까지 총 70조7672억원의 포용금융을 공급할 계획이다.
지주별 상반기 공급액은 KB금융 2조4883억원, 신한금융 2조4200억원, 농협금융 2조1431억원, 하나금융 2조1398억원, 우리금융 2조1000억원 순이다. 5년간 공급 목표는 KB금융 17조원, 하나금융 16조29억원, 농협금융 15조3643억원, 신한금융 15조원, 우리금융 7조4000억원이다.
연체채권 정리 실적도 두드러졌다. 5대 지주는 상반기 중 2조2653억원(13만5000건) 규모의 연체채권을 자체 채무조정했고, 1조2991억원(11만9000건)은 소멸시효 도래 전 소각했다. 여기에 시효완성분 2221억원을 더하면 상반기에만 3조80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이 정리된 셈이다.
신한금융은 8136억원을 채무조정해 5개 지주 중 규모가 가장 컸다. 신한은행은 영업점 핵심성과지표(KPI)에 가점을 부여해 채무조정을 유도하고, 최초 연체일로부터 5년·7년·10년이 지난 채권을 단계적으로 심사해 고령자와 사회취약계층, 소액채권은 소각 대상에 포함시키고 있다.
KB금융은 상반기 4441억원을 채무조정한 데 이어 하반기 4616억원을 추가 조정할 계획이다. 상반기 약 2100억원의 채권을 소각하거나 소멸시효를 완성했으며, 하반기에는 소각 규모를 상반기의 두 배 이상으로 확대한다. 하나금융은 4044억원의 장기 연체채권을 일괄 소각했고, 우리금융은 '포용금융 종합지원팀'을 통해 약 4300억원을 자체 채무조정했다. 농협금융은 기초생활수급자 등이 보유한 3년 이상 연체채권 2006억원을 대상으로 원금을 최대 90% 감면하는 'NH 동행 프로그램'을 추진할 예정이다.
지주별 신규 상품도 잇따른다. KB금융은 민간 중금리대출 3조5000억원과 연체채권 선제 소각 5000억원을 추가해 올해 약 7조원을 지원한다. 신한은행은 고금리 신용대출을 새희망홀씨 평균금리(6.9%) 이하로 바꿔주는 대환상품과 기초연금 수급자 대상 연 0.1% 소액대출을 운영 중이다. 하나은행은 신용평점 하위 50% 중저신용자에게 연 5.5% 고정금리를 적용하는 '하나원큐안심중금리대출'을 출시해 2조원을 공급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올해 공급 목표를 기존 1조2000억원에서 3조5000억원 이상으로 확대했다. 농협금융은 4분기 1000억원을 출연해 'NH미소금융재단'을 설립하고 농업인과 귀촌 청년 등을 위한 미소금융을 공급한다.
금융위는 5대 금융지주의 포용금융 확대방안 이행 실적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정책에 반영할 방침이다. 포용금융 전략 추진단을 통해 △포용금융 종합평가 체계 도입 △전담 최고책임자 지정 △건전성 규제 합리화 △신용평가체계 개선 등도 추진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포용금융을 일회성 지원이나 시혜적 활동이 아닌 금융시스템에 내재된 상시적 책무로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