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수은, 지역본부에 여신 전결권 넘긴다…3개 권역본부 신설

입력 2026-07-1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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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대경권, 호남권, 중부·강원권 이달 중 신설
5극3특 균형성장 발맞춤…본점 전결권 넘기며 지역기업 신속 지원

한국수출입은행이 정부의 '5극3특' 국가균형성장 정책에 발맞춰 동남·대경권, 호남권, 중부·강원권 등 3개 권역본부를 신설한다. 본점이 독점하던 여신 전결권을 지역 권역본부로 대폭 이양해 비수도권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속도와 밀착도를 획기적으로 높인다는 구상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은은 이르면 이달 중 동남·대경권, 호남권, 중부·강원권 등 3개 권역본부를 새로 둔다. 앞서 수은은 지난달 24일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직제규정 개정안을 원안 가결했다. 해당 안건은 지역 밀착형 금융지원 확대와 조직 효율화를 위한 조직 개편이 골자다. 수은은 권역본부장 보임 인사를 먼저 냈고, 이달 중 권역본부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수은은 현재 부산·대구·창원·울산·광주·전주·대전·청주·인천·수원 등 10개 국내 지점과 구미·여수·원주 등 3개 출장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권역본부 신설은 기존 지역 영업망을 통폐합하는 것이 아니라, 비수도권 거점 지점을 중심으로 권역 단위 관리·지원 체계를 새로 얹는 방식이다.

핵심은 권한 이양이다. 수은은 기존 본점의 중소중견기업금융본부가 보유한 일부 여신 전결권을 권역본부로 위임한다. 기존에는 일정 규모 이상 여신의 경우 본점 승인 절차를 거쳐야 했지만, 앞으로는 권역 단위에서 현장 파악과 의사결정을 보다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전결권을 낮추는 방식이다.

권역본부는 별도 직위를 늘리는 방식이 아니라 주요 거점 지점장이 겸임한다. 최근 정기인사에서도 이원형 부산지점장이 동남·대경권역본부장, 조정화 광주지점장이 호남권역본부장, 이연희 대전지점장이 중부·강원권역본부장에 각각 보임됐다.

수은의 이번 조직개편은 정부의 권역 단위 균형성장 전략과 맞물려 있다. 정부는 5극3특 국가균형성장 전략을 통해 권역별 성장엔진 육성, 지역 투자자본 조성, 금융지원체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산업통상부도 올해 총 904억원 규모의 산업단지 지원사업을 선정해 제조 AI 전환, 탄소중립 전환, 스마트물류플랫폼 구축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수은은 지역 밀착 금융지원도 확대하고 있다. 수은은 중소·중견기업에 2028년까지 총 110조원의 금융을 공급하고, 비수도권 소재 기업에 대한 여신 공급 비중을 35%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대외 불확실성 극복을 위한 '수출활력 온(ON) 패키지'를 통해 비수도권 수출 중소·중견기업에는 최대 2.2%포인트의 우대금리도 제공 중이다.

이번 조직개편은 수은이 추진 중인 지역 밀착금융지원 확대의 연장선이기도 하다. 황기연 수은 행장은 최근 지역균형 성장 지원 의지를 강조했다. 황 행장은 1일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해외시장 개척과 지역균형 성장을 위해 투자기능을 강화하고 AI 전환과 통상리스크 관리를 위한 비금융 서비스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수은 관계자는 "권역본부 신설을 통해 권역별 마케팅과 중소기업 발굴·밀착지원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지역 소재 기업에 대한 상담부터 사후관리까지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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