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유럽 미군 철수, 그린란드에 달렸다"… 다시 긴장하는 유럽

입력 2026-07-09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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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그린란드 병합 집착 재표명
'외교적 해결' 국면 전환 속 갈등 재점화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보고 있다. 앙카라/로이터연합뉴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보고 있다. 앙카라/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폐막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향한 집착을 거듭 드러내며 유럽 동맹국들을 다시 긴장시키고 있다.

dpa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하는 전용기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유럽 주둔 미군의 추가 철수 계획을 묻는 취재진에게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많은 것이 그린란드에 달려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그린란드와 관련해 매우 좋은 합의를 이룰 수 있는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병합 의지를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그동안 유럽 동맹국에 방위비 증액과 자립을 압박해 온 트럼프 정부는 향후 6개월 간 검토를 거쳐 유럽 주둔 미군(약 8만 명)의 감축 여부를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 기간 전후로 그린란드 문제를 꾸준히 쟁점화했다. 7일 앙카라 도착 직후에는 그는 "그린란드는 덴마크가 아니라 미국이 통제해야 하는 곳"이라고 주장했으며 8일에도 "그린란드는 미국에 매우 중요하지만 덴마크에는 중요하지 않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이에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와 옌스-프레데리크 닐센 그린란드 총리는 "그린란드는 매물이 아니다"라며 주권 존중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번 정상회의는 공식 석상에서 관련 언급이 나오지 않아 파열음 없이 마무리되는 듯했으나, 유럽 현지 언론은 사그라든 줄 알았던 그린란드 갈등이 재점화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월 무력을 써서라도 그린란드를 병합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유럽 전역에 충격을 안겼다. 이후 갈등이 고조되자 외교적 해결로 선회해 미국·덴마크·그린란드의 3자 협상이 시작됐다. 2월 중동 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세간의 관심에서 멀어졌던 이 이슈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기내 발언으로 갈등의 불씨가 여전히 살아있음이 확인됐다.

현재 3자 협상에서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은 러시아와 중국의 영향력을 차단하기 위해 그린란드 내 미군 영구 주둔권과 신규 투자 거부권 확보를 시도하고 있다. 이는 덴마크와 그린란드의 주권을 직접 침해하는 요구사항이다.

덴마크와 그린란드 당국은 외교적 타결을 기대하면서도, 트럼프 정부가 군사력이 아닌 다른 압박 수단을 동원해 합병을 추진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 각국에도 이번 사안을 안일하게 대처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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