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워’ 저자의 경고…“AI칩 공급망 안정성 위협” [텅스텐 War①]

입력 2026-07-1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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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6-07-09 18: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크리스 밀러 교수, 본지 서면 인터뷰
중국, 작년부터 수출통제 강화
“텅스텐, 반도체 제조 핵심소재
공급망 다각화 중요성 한층 커져”

▲‘칩워’ 저자 크리스 밀러. (출처 터프츠대학교)
▲‘칩워’ 저자 크리스 밀러. (출처 터프츠대학교)
중국이 텅스텐 등 핵심 광물을 앞세워 반도체 공급망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는 가운데 세계적인 반도체 지정학 전문가이자 베스트셀러 ‘칩워(Chip War·반도체 전쟁)’의 저자 크리스 밀러 미국 터프츠대 교수가 텅스텐을 글로벌 AI 반도체 공급망을 흔들 수 있는 핵심 변수로 지목했다.

밀러 교수는 9일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중국의 텅스텐 수출 통제가 글로벌 AI 반도체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말에 “텅스텐은 반도체 제조에 매우 중요한 소재”라며 “중국의 수출 통제는 세계 경제가 의존하는 반도체 산업의 안정성을 위협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반도체 기업들이 핵심 소재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공급처를 확보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덧붙였다.

텅스텐은 첨단 반도체 미세 배선 공정에 쓰이는 육불화텅스텐(WF6)의 핵심 원료다. WF6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첨단 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인 특수가스로, 전 세계 텅스텐 생산의 약 85%를 차지하는 중국의 수출 통제가 AI 반도체 공급망의 새로운 리스크로 떠올랐다. 중국은 지난해 2월 텅스텐에 대해 수출허가제를 도입했으며 12월에는 2026~2027년 수출 가능 기업을 15곳으로 제한했다.

밀러 교수는 “중국이 핵심 광물과 소재에 대한 규제를 통해 기술 공급망에 상당한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규제가 지나치게 강화되면 중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의 공급망을 교란하는 부메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반도체 가스 분야에서 중국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로 과잉 생산능력이 형성되면서 중국 밖의 투자가 위축되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서방 기업들이 중국 공급망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이 가장 큰 위험”이라고 경종을 울렸다.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에는 공급망 다변화를 주문했다. 밀러 교수는 “한국을 포함한 모든 반도체 기업은 핵심 원자재를 중국 공급업체에만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조달 전략을 재검토하고 공급망을 다각화해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AI 생성·편집 이미지)
▲(사진=AI 생성·편집 이미지)
시장에서도 텅스텐을 AI 반도체 공급망의 새로운 초크포인트(병목지점)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신호가 나타났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중국 특수가스업체 중선특기 주가는 최근 한 달 새 약 4.9배 급등했다. 중국의 텅스텐 수출통제로 일본산 WF6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 중국 업체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업계에서는 중국의 텅스텐 통제 강화와 가격 상승으로 WF6 공급이 점차 타이트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도체 업계가 몰리브덴 등 대체 소재를 검토하고 있지만 단기간 내 전환은 쉽지 않아 AI 반도체 공급망의 새로운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다. 미국 핵심광물 투자회사 앨링턴이노베이션파트너스의 데이비드 아길레 공동 설립자는 “미국과 스페인, 브라질, 호주 등에서 텅스텐 채굴을 확대할 여지는 있다”면서 “그러나 실제 시장에 공급되기까지는 약 2년이 걸릴 것이며 이것도 높은 가격이 지속된다는 확신이 전제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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