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축구계와 관련 보도를 종합하면 벤투 전 감독과 포옛 전 감독, 마르티네스 전 감독 등 외국인 지도자들이 최근 한국 대표팀 감독직에 관심을 표명했다. 한국 대표팀은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32강 진출에 실패한 뒤 홍명보 전 감독이 물러나면서 사령탑 자리가 비어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3일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차기 감독 선임 작업에 착수했다.
가장 먼저 거론된 인물은 벤투 전 감독이다. 벤투 전 감독은 최근 친분이 있는 협회 인사를 통해 한국 대표팀 감독직에 대한 관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 전력강화위원회에 공식 지원 서류가 접수된 단계는 아니다. 벤투 전 감독은 2018년 9월부터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한국 대표팀을 이끌며 단일 임기 기준 역대 최장수 사령탑으로 기록됐다.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한국의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포옛 전 감독은 보다 직접적으로 의사를 밝혔다. 그는 MBC 취재진에게 한국 대표팀 감독직에 관심이 있다며 면접이든 프레젠테이션이든 협회가 제시하는 절차에 따라 지원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한국 대표팀을 향한 팬들의 신뢰 회복에 기여하고 싶다는 취지의 말도 덧붙였다. 포옛 전 감독은 지난해 전북을 이끌고 K리그1과 코리아컵 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있다. 2년 전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도 최종 후보군에 올랐던 인물이다.
마르티네스 전 감독도 새 변수로 떠올랐다. 최근까지 포르투갈 대표팀을 이끌었던 그는 한국 대표팀 사령탑 자리에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르티네스 전 감독은 벨기에 대표팀을 장기간 지휘했고, 이후 포르투갈 대표팀을 맡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스타 선수단을 관리했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포르투갈이 16강에서 탈락한 뒤 지휘봉을 내려놨다.
세 지도자의 성격은 서로 다르다. 벤투 전 감독은 한국 축구를 이미 경험한 ‘검증된 재회’ 카드이고, 포옛 전 감독은 K리그 경험과 적극적인 지원 의사가 강점이다. 마르티네스 전 감독은 유럽 정상급 대표팀 운영 경험과 이름값에서 무게감이 있다.
다만 관심 표명이 곧 선임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협회는 후보군을 넓히는 동시에 전술 방향, 선수단 장악력, 한국 축구 구조에 대한 이해도, 월드컵 실패 이후 대표팀을 재정비할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야 한다. 외국인 감독들의 시선이 한국으로 향한 가운데, 이제 관심은 협회가 어떤 기준으로 차기 사령탑을 선택하느냐에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