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교수 “‘무섭노’, 혐오 표현 아닌 경상 방언 감탄형”

입력 2026-07-09 09:37

기사 듣기
00:00 /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원이. (출처=유튜브 채널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 캡처)
▲원이. (출처=유튜브 채널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 캡처)
걸그룹 리센느 멤버 원이 사용한 ‘무섭노’ 표현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신지영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혐오 표현의 ‘노노’가 아니라 경상 방언의 감탄형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 교수는 8일 YTN 라디오 ‘YTN 해! 봅시다’에 출연해 최근 온라인과 정치권에서 확산한 ‘무섭노’ 논란을 두고 “우선 사투리보다 방언이라는 표현이 적절하다”며 “방언은 언어의 지역적·사회적 변종 전체를 뜻하지만, 사투리는 표준어를 전제로 비표준이라는 가치 판단이 들어간 말”이라고 설명했다.

논란이 된 표현에 대해서는 경상 방언의 문법 체계를 먼저 봐야 한다고 짚었다. 신 교수는 경상 방언에는 15세기 한국어에서 쓰이던 어미 체계가 남아 있다며 “‘-나’, ‘-가’는 판정 의문문에, ‘-노’, ‘-고’는 설명을 요구하는 의문문에 쓰인다”고 말했다. 이어 “‘어디 가노’처럼 설명을 요구하는 의문문에 ‘-노’가 쓰이고, 감탄문에서는 서울말의 ‘-네’처럼 쓰일 수 있다”며 “‘무섭노’는 ‘무섭네’로 대체될 수 있는 감탄 표현”이라고 했다.

신 교수는 리센느 영상의 맥락상 해당 표현을 혐오 표현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전 영상에서도 경주 출신 멤버인 원이가 경상도 방언을 계속 구사했고, ‘이거 무섭노’, ‘열 받노’ 같은 표현이 등장했지만 당시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며 “이번 장면에서도 PD가 원이의 방언을 배워 말했고, 방언 화자인 원이가 이를 받아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논란이 정치권과 온라인에서 과도하게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관찰이 잘못됐다는 걸 깨달았다면 잘못했다고 말하는 것이 용기 있는 태도”라며 “하지도 않은 혐오 표현을 했다고 공격의 대상이 어린 멤버에게 향한 점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혐오 표현 자체에 대한 경계는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극우 커뮤니티 등에서 특정 표현을 의도적으로 만들어 쓰는 문제에 대해 “혐오 표현이 될 수 있다는 점은 공부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그것이 우리의 말에 재갈을 물리는 방식으로 가서는 안 된다”고 했다.

신 교수는 건강한 언어 사용을 위해 ‘언어 감수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맞고 상대가 틀렸다는 전제로 접근하면 감정이 먼저 앞선다”며 “오해받을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문제를 제기하고 토론을 통해 맞고 틀림을 살피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단독 장부가 먼저 울린 경고…건설사 4곳 중 1곳 '위험 신호'
  • 종부세 80% 카드 꺼내면 보유세 첫 10조 돌파⋯세금 부담↑
  • 중부 최대 200㎜ 폭우⋯출근길 교통안전 주의 [날씨]
  • 뉴욕증시, 트럼프 “이란 MOU 끝난 것 같다”에 혼조 마감
  • 고점서 30% 급락…시험대 오른 슈퍼사이클 [반도체 고점인가, 저가매수 기회인가]
  • 영업이익 500억 냈는데 현금은 5400억 빠졌다⋯롯데건설 '정상화'의 그늘
  • "어디 전쟁 났나요?"…3월 전쟁 국면보다 더 요동치는 '롤러 코스피'
  • 단독 시중은행 횡령 보험금⋯ '한 건이냐, 세 건이냐' 30억 공방
  • 오늘의 상승종목

  • 07.09 11:01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2,444,000
    • -1.96%
    • 이더리움
    • 2,587,000
    • -1.49%
    • 비트코인 캐시
    • 348,900
    • -1.72%
    • 리플
    • 1,619
    • -1.52%
    • 솔라나
    • 115,600
    • -2.2%
    • 에이다
    • 248
    • -3.5%
    • 트론
    • 491
    • -0.81%
    • 스텔라루멘
    • 271
    • -2.52%
    • 비트코인에스브이
    • 19,330
    • -2.67%
    • 체인링크
    • 11,330
    • -1.99%
    • 샌드박스
    • 72.07
    • +0.6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