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09.52포인트(5.35%) 내린 7246.79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203.83포인트(2.66%) 내린 7452.48로 출발해 오전 9시2분 7364.32까지 밀렸다. 이후 반도체주가 낙폭을 빠르게 줄이면서 오전 9시42분에는 18.19포인트(0.24%) 오른 7674.50까지 상승 전환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지정학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흐름이 급변했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공습을 재개한 데 이어 이란이 쿠웨이트와 바레인 등에 있는 미군 시설 80여 곳을 공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매도세가 쏟아졌다.
한국거래소는 오후 1시31분께 코스피200선물 가격이 5.21% 급락하자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을 5분간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2분 뒤인 오후 1시33분께에는 코스닥150선물 가격이 6.31% 떨어지면서 코스닥시장에서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미국 반도체주 부진과 최근 국내 증시의 변동성 피로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중동 분쟁까지 재점화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오전 한때 반등을 이끌었던 반도체 대형주도 오후 들어 낙폭을 키웠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6.25% 내린 27만75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도 5.68% 하락한 207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스퀘어(-6.34%), 삼성전자우(-6.22%), 삼성전기(-10.25%)도 급락했다.
현대차는 3.55%, LG에너지솔루션은 4.97% 내렸다. 삼성생명과 삼성물산도 각각 7.73%, 6.95%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451억원, 3377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3356억원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지 못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6.23포인트(5.56%) 내린 785.00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6.32% 하락한 778.70까지 밀렸다.
코스닥이 장중 800선을 밑돈 것은 지난해 9월 4일 이후 10개월 만이다. 이달 초 종가인 866.72와 비교하면 9% 넘게 하락했다. 올해 1월 말부터 5월까지 이어졌던 ‘천스닥’ 흐름도 넉 달 만에 꺾였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1927억원, 1452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3372억원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일제히 하락했다. 알테오젠은 7.11%, 에코프로비엠은 6.32%, 에코프로는 7.58%, 레인보우로보틱스는 6.75% 내렸다. 주성엔지니어링(-8.88%), 원익IPS(-8.87%), 에이비엘바이오(-13.21%)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500원을 밑돌며 지난 5월 29일 이후 처음으로 1400원대에 진입했다. 오후 3시30분 기준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9.7원 내린 1498.5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6.6배로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까지 내려온 펀더멘털과 유동성·투자심리 사이에서 균형을 모색하는 국면”이라며 “미국 반도체주 약세와 변동성 피로에 따른 매도 욕구, 중동 분쟁 재점화가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