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국 선사 규제 완화 검토…HMM 재진입·북극항로 주목

입력 2026-07-08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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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KMTC 등 러시아 시장 복귀 가능성…물동량 회복에 사업 기회 확대
북극 원전·LNG 투자도 속도…부산 북극항로 전략과 맞물려 관심

▲북극항로를 운항 중인 선박. (사진제공=해양수산부)
▲북극항로를 운항 중인 선박. (사진제공=해양수산부)
러시아가 외국계 컨테이너 선사에 대한 시장 진입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HMM 등 국내 해운사의 러시아 시장 재진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러시아 항만 물동량이 회복세를 보이고 북극권 에너지·물류 인프라 투자도 확대되면서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북극항로 전략에도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발간한 '북방물류리포트'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외국 선사의 자국 컨테이너 운송시장 참여를 제한하는 기존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당초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한 글로벌 선사의 복귀를 사실상 차단하는 강경안을 추진했지만 해운업계의 반발을 반영해 규제 범위를 축소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수정안에는 HMM과 KMTC를 비롯해 머스크(Maersk), CMA CGM, 하팍로이드(Hapag-Lloyd), ONE, OOCL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내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러시아 측 지분을 50% 이상 확보하는 한편 러시아 보험체계 이용과 운송보안 인증 등의 조건을 충족하면 시장 재진입을 허용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국내 해운업계가 이번 움직임을 주목하는 것은 러시아 물류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5월 러시아 해상항만 물동량은 3억6960만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증가했다. 특히 북극해와 극동지역 물동량이 각각 14.2%, 8.8% 늘어나며 증가세를 주도했고, LNG와 원유 처리 확대에 힘입어 액체화물도 증가세로 전환됐다.

북극권 투자도 확대되고 있다.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 로사톰은 최근 부유식 원자력발전소용 2세대 원자로 생산을 완료했으며 2031년까지 북극 지역에 추가 배치해 전력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과 유럽의 제재 속에서도 LNG 운반선과 저장시설을 확충하며 북극 에너지 물류망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북극항로를 국가 전략으로 추진하는 우리나라에도 적지 않은 의미를 갖는다. 북극항로는 부산과 유럽을 잇는 운항 거리를 기존 수에즈운하 항로보다 크게 단축할 수 있는 차세대 해상 물류망으로 평가된다. 이재명 정부도 부산을 북극항로 거점항으로 육성하고 관련 인프라를 확충하는 방안을 핵심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국제사회의 대러 제재가 완화될 경우 HMM 등 국내 선사의 러시아 항로 복귀는 물론 북극항로를 활용한 북방 물류 네트워크 확대에도 긍정적인 여건이 조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실제 시장 재진입 여부는 국제 제재와 금융·보험 거래 정상화, 지정학적 상황 변화 등이 변수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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