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즐기고 회복하라’...인스파이어리조트서 만끽한 여름 보양식 여행[체크인 호텔]

입력 2026-07-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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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호텔·리조트는 단순 숙박 공간을 넘어 문화·라이프스타일의 중심지로 진화, 호스피탈리티(Hospitality) 산업의 핵심 축으로 가장 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본지는 ‘체크인 호텔(Check in Hotel)’ 연재를 통해 호스피탈리티 시장 최전선에서 벌어지는 업계의 트렌드 변화와 각 사의 새로운 시도, 그리고 호텔리어의 숨은 노력 등을 최대한 생생하게 전달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여름 감기는 멍멍이도 안 걸린다는 데, 현충일을 기점으로 꼬박 3주째 난생처음 겪어보는 지독한 감기에 걸렸다. 생각해보니 매번 한여름 전 6월 병치레는 연중 행사였다. 올해도 이런 상태로 여름을 맞이했다간 큰 낭패가 될 것 같을 때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리조트(인스파이어)로 향했다. 오로지 ‘몸보신’을 위해서였다. ‘아니, 무슨 호텔에서 몸보신이야?’ 싶겠지만, 인스파이어는 작정하고 올여름 보양식을 제대로 준비했다.

‘시선 강탈’ 호라이즌 라운지 꼭 닮은 애프터눈 티 세트

▲인스파이어 '호라이즌 라운지' 내부 전경 (사진제공 인스파이어리조트)
▲인스파이어 '호라이즌 라운지' 내부 전경 (사진제공 인스파이어리조트)

모든 코스 요리에 애피타이저가 있듯, 2일 오후 3시 체크인 직후 인스파이어 미식 호캉스(호텔+바캉스)의 시작을 가볍게(?) 하기로 했다. 인스파이어 로비 메인 라운지 ‘호라이즌 라운지’에서 여름 한정 ‘망고 애프터눈 티 세트’가 그것이다. 그런데 한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뭐 그리 대단한 메뉴이길래?’ 하는 의구심은 잠시 후 싹 사라졌다. 처음부터 ‘시선 강탈’. 호라이즌 라운지의 무드라이트 디자인을 미니어처처럼 본뜬 구성부터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호라이즌 라운지' 중앙홀 무드라이트 디자인을 본 떠 만든 여름 한정 '망고 애프터눈 티 세트' (사진제공 인스파이어리조트)
▲'호라이즌 라운지' 중앙홀 무드라이트 디자인을 본 떠 만든 여름 한정 '망고 애프터눈 티 세트' (사진제공 인스파이어리조트)

이 세트의 메뉴를 일일이 다 소개하려면 숨이 찰 정도로 다양한 구성이다. 여름 대표 과일 ‘망고’가 속속 들어간 다채로운 디저트류와 훈제 연어 랩·비프 타르타르 등 풍미 가득한 세이버리(Savory)에 로쿠 진(Roku Gin) 베이스의 칵테일 2잔을 곁들일 수 있다. 칵테일 대신 프리미엄 잎차, 에이드, 커피류를 선택할 수 있다. 최대 하이라이트는 애프터 눈 티 세트에서 좀체 만날 수 없는 ‘랍스타’가 나온다는 점. 캐나다산 랍스터 한 조각에 곁들여진 패션프루트 플랜타는 없던 입맛도 돌아오게 할 정도로 감칠맛이 뛰어났다. 애프터눈 티 세트가 혹여 부담스럽다면 부드럽고 고소한 맛의 ‘우베 팥빙수’ 또는 ‘망고 빙수’도 몸보신 전 입맛을 돋울 좋은 선택지다.

▲스플래시 베이 전경 (사진제공 인스파이어리조트)
▲스플래시 베이 전경 (사진제공 인스파이어리조트)

몸을 가볍게 하기 위해 인스파이어가 자랑하는 사계절 실내 테마파크 ‘스플래시 베이’로 향했다. 입장 후 기본 4시간 이용 가능한 데, 마감 시간(오후 8시)을 두 시간여 남겨두고 들어가니 제법 한산했다. 고소공포증을 핑계로 360도로 빠르게 돌아가는 스릴 만점의 슬라이드 '아쿠아 레이서’ 등 어트랙션은 패스. 대신 기나긴 유수풀(레이지 리버)에 둥둥 떠다니는 튜브에 몸을 싣고 넘실대는 인공파도를 1시간여 즐겼다. 그렇게 하늘 위로 시선을 향하니, 하얀 유리 돔 위로 노을빛이 감도는 저녁 하늘이 눈에 들어왔다. 요란스러운 워터파크가 아니라 오히려 여유를 누릴 수 있어 호캉스의 정석 같았다.

일식당 ‘미나기’, 여름 보양 디너 코스로 입 호강...‘오로라 쇼’로 눈 호강

▲일식당 '미나기'가 선보인 여름 한정 보양 디너 세트 (사진제공 인스파이어리조트)
▲일식당 '미나기'가 선보인 여름 한정 보양 디너 세트 (사진제공 인스파이어리조트)

고대하던 만찬 장소는 인스파이어 일식당 ‘미나기’. 미식가들 사이에서 테판야끼 세트로 이름난 곳인데, 올여름에는 원기 회복과 계절의 미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특선 코스를 마련했다. 초당옥수수와 가지 스리나가시, 계절 사시미, 우나기 가바야키, 토리나베(일본식 닭 전골), 스시 5종, 계절과일로 구성된 일식 스타일의 여름 보양 디너 코스가 그 주인공. 식당명 미나기는 ‘바다에서 불어오는 은은한 바람’을 뜻하는데, 이 코스를 맛보면 마치 입안에서 기분 좋은 바람이 한 바퀴 휘젓고 간 깔끔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오로라’에서 상영되는 일명 고래쇼 ‘언더 더 블루랜드’의 한 장면 (사진제공 인스파이어리조트)
▲‘오로라’에서 상영되는 일명 고래쇼 ‘언더 더 블루랜드’의 한 장면 (사진제공 인스파이어리조트)

식사 후 때마침 인스파이어의 시그니처이자 일명 고래 쇼로 유명한 ‘오로라 쇼’를 감상할 수 있었다. 아침 8시부터 자정까지 매시 정각, 길이 150m에 달하는 천장과 높은 벽면을 캔버스 삼아 초고화질 LED로 환상적인 비주얼을 구현한 오로라 쇼는 SNS를 장악하는 대표 이벤트다. 자타공인 아쿠아리움 마니아인데, 이날 바닷속을 자유롭게 헤엄치는 고래와 상어, 해파리떼 등 다양한 해양 생명체로 가득한 오로라 쇼를 보니 마치 거대한 수족관 한가운데 들어선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셰프스 키친’, 셰프의 진심 담은 세계 각국 요리의 향연

▲인스파이어 '셰프스 키친'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셰프들 (사진제공 인스파이어리조트)
▲인스파이어 '셰프스 키친'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셰프들 (사진제공 인스파이어리조트)

이튿날 조식은 ‘셰프스 키친’ 뷔페. 6개의 라이브 스테이션을 갖춘 오픈 키친 콘셉트 뷔페인 이곳에선 말 그대로 셰프들의 열정을 오롯이 느낄 수 있었다. 조식 뷔페에서 꼭 챙겨 먹는 쌀국수를 비롯해 이곳에서 처음 접한 마끼까지 세계 각국의 수많은 요리를 생생하고 신선하게 전하기 위해 셰프들의 손놀림은 내내 분주했다. 이날은 민주평통 유라시아 지역회의 참석자들이 단체로 몰려 매우 북적였는데, 셰프들은 그저 기계적으로 서빙하는 것이 아니라 손님들의 작은 요구 하나하나에 일일이 반응하며 살뜰히 챙기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곳 역시 본격적인 여름을 앞두고 복날 한정 메뉴로 ‘가마솥 누룽지 삼계죽’과 ‘여름 민어 사시미’를 선보이며 보양식 라인업을 완성했다.

▲인스파이어 웰니스클럽 실내 수영장 전경 (사진제공 인스파이어리조트)
▲인스파이어 웰니스클럽 실내 수영장 전경 (사진제공 인스파이어리조트)

레이트 체크아웃(오후 1시)이 적용된 덕분에 조식 후 실내 수영장에서 한 번 더 수중 속 여유를 즐길 수 있었다. 인스파이어 웰니스 클럽(포레스트 타워&선타워 3층)에 들어선 실내 수영장은 1박당 1회 입장만 허용되고 아침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한다. 이용시간 제한은 없지만, 매시 50분부터 10분간 클리닝 타임이 있어 매시 정각에 이용하는 것이 좋다.

중식당 ‘홍반’, 베이징덕+대추탕 조화...보양식 끝판왕

보양식 여행의 대미는 중식당 ‘홍반’에서 올여름 야심 차게 준비한 ‘보양식 북경오리(베이징 덕) 2인 세트’로 마무리 했다. 메뉴 구성은 흑식초 목이버섯 무침, 광둥식 배 닭고기 대추탕, 북경오리(반 마리), 오리볶음 양상추쌈, 광둥식 소고기 무찜, 양주식 볶음밥, 디저트로 구성된다. 흑식초 목이버섯 무침은 식전 입맛을 돋우는 효과가 제법이다. 하이라이트는 북경오리인데, 먼저 반 마리 본체를 보여준 뒤 셰프가 일일이 껍질과 속살을 발라내 먹기 좋게 내온다. 전병에 싼 뒤 소스에 찍어 먹는 그 맛은 아는 사람은 다 아는 거부할 수 없는 보양식의 끝판왕이다. 세트 구성 중 의외로 보양식다운 메뉴로 여겨진 것은 광둥식 배 닭고기 대추탕이었다. 대추의 은은한 단맛과 배ㆍ닭고기의 부드러운 풍미가 더해져 속이 더할 나위 없이 편했다. ‘내 영혼의 닭고기 스프’가 바로 이런 맛이 아닐까 싶었다.

▲인스파이어 중식당 '홍반'이 내놓은 보양식 메뉴, 북경오리 2인 세트 (사진제공 인스파이어리조트)
▲인스파이어 중식당 '홍반'이 내놓은 보양식 메뉴, 북경오리 2인 세트 (사진제공 인스파이어리조트)

인스파이어에서 머문 1박 2일 내내 눈과 입이 즐거웠다. 찬찬히 여름 특선 혹은 보양식 메뉴를 챙겨 먹고 나니 어느새 몸이 건강하게 회복돼 올여름을 무탈하게 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미나기, 홍반 외에도 한식당 ‘하이파이 코리안 소울 푸드’가 선보이는 제철 해산물 보쌈 세트, 초계국수, 수박화채 등 인스파이어의 여름 특선 메뉴는 8월 말까지 제공된다. 7월 15일 초복을 시작으로 중복(7월 25일), 말복(8월 14일)을 즈음해 인천 영종도로 보양식 혹은 미식 여행을 떠나봄이 어떨까. 그 선택의 끝에는 원기 회복과 한여름의 여유가 더해질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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