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된 논란 끝 마지막 선택⋯성수4지구 조합원들 "빨리 갈 곳 뽑겠다" [르포]

입력 2026-07-05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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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찰 무효·조건 삭제 거쳐 정상화
조합원들 사업 속도에 무게

▲5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역사동 예림당아트홀에서 성수전략정비구역 제4지구 시공사 선정 총회가 열렸다. (조유정 기자 youjung@)
▲5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역사동 예림당아트홀에서 성수전략정비구역 제4지구 시공사 선정 총회가 열렸다. (조유정 기자 youjung@)

“기호 1번 롯데건설입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기호 2번 대우건설입니다. 감사합니다.”

5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역삼동 예림당아트홀에서 성수전략정비구역 제4지구 시공사 선정 총회 현장. 총회를 앞두고 수주전에 뛰어든 롯데건설과 대우건설 직원들은 총회장 입구에 도열해 입장하는 조합원들에게 인사를 건네며 막판 표심 잡기에 나섰다. 롯데건설에서는 오일근 대표와 고용주 개발사업본부장, 대우건설에서는 김보현 대표와 전용수 건축사업본부장 등이 총회장을 찾았다.

총회에 참석한 조합원들은 사업이 장기간 지연된 만큼 무엇보다 신속하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시공사를 선택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입찰 무효와 홍보 논란이 반복되면서 피로감이 커진 만큼 더 이상의 갈등보다 사업 속도를 우선해야 한다는 분위기였다.

현장에서 만난 조합원 A 씨는 "사업이 더 늦어질수록 건축비와 각종 비용만 늘어난다"며 "이제는 조건 경쟁보다 얼마나 빨리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조합원 B 씨는 "사업촉진비와 금융 조건이 실제 어떤 방식으로 적용되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있다"며 "총회가 여러 차례 미뤄진 만큼 이제는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되길 바란다"고 했다.

성수4지구 재개발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 1가 일대에 지하 6층~지상 최고 64층, 총 1439가구 규모의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당초 성수4지구는 2월 9일 입찰 마감 후 3월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 예정이었지만 양사의 입찰 서류와 홍보 지침 위반 논란으로 입찰이 무효 처리됐다. 이후 5월 재입찰을 진행하고 지난달 27일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었으나 롯데건설이 제시한 '최저 이주비 20억원 보장' 조건이 입찰지침 위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일정이 다시 연기됐다.

이후 양사는 서울시와 성동구청이 주선한 자리에서 위법 소지가 있거나 향후 논란이 될 수 있는 제안 조건을 삭제하기로 합의했다. 입찰지침 위반을 둘러싼 공방으로 사업이 더 이상 지연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조건을 수정한 이후 대의원회가 열렸고, 지난달 27일부터 합동설명회와 홍보관 운영이 시작되면서 시공사 선정 절차도 정상 궤도에 올랐다.

▲5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역사동 예림당아트홀에서 성수전략정비구역 제4지구 시공사 선정 총회가 열렸다. (조유정 기자 youjung@)
▲5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역사동 예림당아트홀에서 성수전략정비구역 제4지구 시공사 선정 총회가 열렸다. (조유정 기자 youjung@)

총회 직전까지 양사는 금융 지원과 설계 특화를 앞세워 막판 표심 공략을 이어갔다. 롯데건설은 '성수 르엘 S70'을 앞세워 하이엔드 브랜드와 한강 조망 특화를 내세웠다. 강남3구 '르엘' 브랜드 시공 실적과 LTV 100% 이주비 지원, 조합원 전용 커뮤니티 무료 운영 등을 제안했으며, 전 조합원 한강 조망을 목표로 한 6베이 평면과 오픈 테라스, 공원형 조경을 핵심 경쟁력으로 제시했다.

오일근 롯데건설 대표는 "성수4지구를 뉴욕 맨해튼에 견줄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며 "롯데건설은 입찰 과정에서 단 한 번도 조합의 결정을 문제 삼지 않았고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되는 것만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대우건설은 '더 성수 520(THE SEONGSU 520)'를 내세워 금융 조건의 법적 구속력과 사업 안정성을 강조했다. 제안한 금융 조건과 연대보증 사항을 도급계약서에 명시하고 추가 이주비에도 기본 이주비와 동일한 최저금리를 적용하겠다고 제안했다. 설계에서는 조합원 전원에게 중대형 평형을 배정할 수 있는 구조와 전 가구 포켓 테라스, 대규모 커뮤니티 시설 등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웠다.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도 총회장 합동설명회에서 "체코 원전과 가덕도신공항 등 초대형 국책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쌓아온 신뢰와 책임감을 성수4지구 사업에도 그대로 쏟아붓겠다"며 "조합이 목표한 일정에 맞춰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더 성수 520'의 가치를 최고의 품격과 결과로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총회는 오후 3시 시공사별 최종 합동설명회를 진행한 뒤 조합원 투표를 거쳐 최종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오후 4시 기준 조합원 566명(75.17%)이 총회장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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