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 묶자 병점·권선·남양주 들썩…규제 피한 수요 ‘풍선효과’

입력 2026-07-0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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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기흥·구리 규제지역 지정 후 인접지 호가 ↑
병점·권선·남양주 등 비규제 대체지 매수세 유입
“규제 피한 옆 동네, 묶이기 전 사자 심리 커져”

정부가 화성 동탄구, 용인 기흥구, 구리시를 규제지역으로 전격 지정한 뒤 인접 지역의 호가가 들썩이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한도 축소와 실거주 의무 등으로 이들 지역에 대한 문턱이 높아지자 규제선 바깥의 대체 지역으로 투자·실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동탄구, 기흥구, 구리시 등 3곳이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뒤 주변 지역에서는 집값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동탄구와 맞닿은 병점 일대가 대표적이다. '병점역아이파크캐슬' 전용 84A는 3일 9억원에 매물이 나왔다. 불과 일주일 전인 6월 27일까지만 해도 7억원 안팎에 실거래되던 주택형이다. 정부가 옆 동네인 동탄구를 규제지역으로 묶어버리자 집주인들이 호가를 가파르게 끌어올린 결과다. 구리시와 맞닿은 남양주 다산신도시 'e편한세상 다산' 전용 84A(34평) 역시 6월 20일 9억8200만원에 실거래됐으나 현재 호가는 10억8000만원까지 치솟았다.

병점동의 공인중개업소 관계자 A 씨는 "동탄이 규제지역으로 묶일 것이란 예측이 파다했기에 이미 병점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던 상황이었다"며 "규제 발표 이후 집주인들이 2000만원에서 5000만원 정도 호가를 올려 부르고 있다"고 말했다. 동탄 등에 대한 규제로 수요 유입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로 집값을 더 올리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부동산원 조사를 보면 동탄, 기흥, 구리의 인접 지역은 규제 직전에도 강세가 나타났다. 부동산원 6월 5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6월 29일 기준)에 따르면 병점구는 0.16% 올라 상승 폭을 키웠고 수원 권선구(0.25%), 안양 만안구(0.25%), 군포시(0.25%), 남양주시(0.16%) 등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수원시 권선구의 공인중개사 B 씨는 "지금이 제일 낮은 가격이라는 인식이 강해 '지금 사면 무조건 이득'이라는 분위기"라며 "매수자를 만나 그 자리에서 호가를 올리거나 아예 안 팔겠다며 버티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규제 인접 지역의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는 것은 하나의 법칙처럼 나타나는 현상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종욱 국민의힘 의원실이 지난해 10·15 대책 이후 7개월간의 자금 흐름을 분석한 결과 경기도 내 규제지역 인접 지역 18곳으로 흘러 들어간 부동산 매매 대금은 총 15조5882억원에 달했다. 규제 이전 7개월(6조269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158.65%가 폭증한 수치다. 같은 기간 경기도 전체 증가율(77%)과 서울 전체 증가율(14.9%)을 압도한다.

대출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나은 비규제 대체 지역으로의 실수요 이동이 당분간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현재 시장은 공급 부족과 수요 과잉에 성과급, 주식 상승 등으로 인한 역대급 유동성 장세가 맞물려 있어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팽배한 상태"라며 "정부의 규제 지역 지정은 마치 달리는 차 앞에 과속 카메라를 들이댄 격이라 규제 지역 내에서는 속도가 줄지언정 하락으로 돌아서진 않는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이어 "오히려 규제를 피한 인접 지역은 규제로 묶이기 전에 사야한다는 심리가 강해진다"며 "하나를 누르면 다른 곳이 튀어 오르는 두더지 게임처럼 동탄·기흥·구리가 막히자마자 맞닿은 병점, 처인, 남양주 등으로 발길이 옮겨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고 이미 현장은 다음 규제 타깃이 되기 전에 선점하려는 초조한 매수자들로 불이 붙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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