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해외건설 5년 청사진 마련…"기술·금융 앞세워 고부가 산업 전환"

입력 2026-07-0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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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건설 현장. (픽사베이)
▲해외 건설 현장. (픽사베이)

정부가 향후 5년간 해외건설 산업을 기술력과 글로벌 금융 기반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한다. 단순 시공 중심의 수주 구조에서 벗어나 투자개발, 운영·유지관리, 첨단 인프라 패키지 수출 등으로 해외건설 산업의 체질을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국토교통부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적용되는 ‘제5차 해외건설진흥기본계획’을 수립했다고 5일 밝혔다. 해외건설진흥기본계획은 해외건설촉진법에 따라 수립하는 법정계획으로 이번 계획은 업계 간담회와 전문가 자문, 해외건설진흥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됐다.

이번 기본계획은 지난해 12월 발표한 새정부 해외건설 정책방향을 구체화한 것이다. 국토부는 해외건설 시장에서 선진 기업은 기술력과 금융력을 앞세워 우위를 유지하고 중국과 튀르키예 등 후발국은 주요 지역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높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정부는 기술력, 글로벌 금융, 지원기반 확충을 세 축으로 우리 기업의 해외 수주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우선 현수교, 초고층 건축, 침매터널 등 국내 기업이 강점을 가진 기술을 바탕으로 설계·조달·시공(EPC)부터 운영·유지관리(O&M)까지 전 주기 패키지형 사업 진출을 지원한다.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데이터센터, 소형모듈원전(SMR),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등 신시장 진출도 확대한다.

철도와 공항 등 한국형 인프라는 신호·통신·보안·운영시스템을 포함한 패키지 상품으로 육성한다. 한국형 도시개발 제도를 수출하고 도시 기반시설에 AI 서비스를 결합한 ‘AI 시티’ 수출도 지원한다.

글로벌 금융을 활용한 수주 지원도 강화한다.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와 국내 기업이 공동 투자하는 기업매칭펀드, 해외 국부펀드·국책은행과 연계한 국가별 전략펀드 등 새로운 해외건설 인프라 펀드를 조성한다. KIND는 양질의 사업을 직접 발굴·개발하는 글로벌 디벨로퍼로 육성할 계획이다.

정부와 공공기관, 기업, 협회가 참여하는 민관 협력체계도 강화한다. 정상순방 등 고위급 경제외교와 연계해 핵심 인프라 프로젝트 수주를 지원하고 공적개발원조(ODA)와 다자개발은행(MDB) 사업을 활용해 중소·중견기업의 해외 진출도 돕는다.

기본계획의 첫 실천 사례는 미국에서 추진된다. 국토부는 5일부터 9일까지 김이탁 제1차관을 단장으로 한 한미 협력 수주지원단을 미국 워싱턴 D.C.에 파견한다.

김 차관은 네바다주 리튬·붕소 플랜트 건설사업 업무협약 체결 행사에 참석해 국내 기업의 수주를 지원할 예정이다. 해당 사업은 KIND가 지분투자를 추진하고 현대엔지니어링이 EPC 참여를 검토하는 프로젝트다. 미국 에너지부의 정책금융 지원이 약정된 사업으로, 글로벌 금융과 공동투자 모델이 실현되는 사례로 꼽힌다.

김 차관은 미국 에너지부, 농무부, 주택도시개발부, 세계은행 관계자들과도 만나 에너지, 도시개발, 주택, 교통 등 인프라 분야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다.

그는 “이번 한미 협력 수주지원단 파견은 제5차 해외건설진흥기본계획 수립 이후 추진하는 첫 글로벌 금융 협력사업”이라며 “글로벌 금융이 연계된 투자개발사업을 적극 발굴해 우리 기업이 양질의 사업에 참여할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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