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임단협 교섭 재개에도 긴장 지속…기아 노조도 총력투쟁 예고

입력 2026-07-02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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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 특근 중단·파업권 확보
기아 노조도 9일 총력투쟁 선포
고용안정·국내 투자·미래 물량 확보 갈등

▲현대차 노조 임금협상 출정식. (연합뉴스)
▲현대차 노조 임금협상 출정식. (연합뉴스)

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을 재개하지만 노조가 투쟁 기조를 유지하면서 긴장감이 이어지고 있다. 이미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한 현대차 노조는 교섭과 투쟁을 병행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고, 기아 노조도 총력투쟁을 예고하면서 완성차업계의 하계 노사 갈등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2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이날부터 임단협 교섭을 재개했다. 지난달 12일 노조가 교섭 결렬을 선언한 이후 약 3주 만이다. 앞서 최영일 현대차 대표이사가 교섭 재개를 제안했고 노조가 이를 수용하면서 협상 테이블이 다시 마련됐다.

현대차 노조는 교섭 재개와 별개로 노조의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다. 노조는 지난달 30일 울산공장 본관 앞에서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투쟁과 교섭 병행' 방침을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6일부터는 필수 협정을 제외한 모든 특근을 중단하기로 했다. 교섭은 이어가되 생산 차질을 통해 사측을 압박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 노조는 이미 합법적인 파업권도 확보한 상태다.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가결된 데 이어 중앙노동위원회도 노동쟁의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법적 파업 요건을 모두 충족했다. 이들은 올해 임단협에서 △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지난해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AI 관련 고용 및 노동조건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기아 노조도 하계 투쟁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노조는 9일 경기 광명 오토랜드에서 '2026 임·단투 승리 및 고용안정 쟁취 총력투쟁 선포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기아 노조는 올해 교섭에서 고용안정을 최우선 의제로 내세우고 있다. 하남 버스공장 미래 물량 확보와 국내 공장 투자 확대, 신규 인원 채용 등을 핵심 요구사항으로 제시하며 미래차 전환 과정에서도 국내 생산기지 경쟁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이번 교섭에서 핵심 쟁점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을 경우 부분파업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 노조의 부분파업으로 약 7000대의 생산 차질과 3000억원 규모의 매출 손실이 발생한 만큼 올해도 협상 추이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 관계자는 "교섭이 재개됐지만 노조가 파업권을 유지한 채 투쟁을 병행하고 있어 협상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며 "현대차 협상 결과가 기아를 비롯한 완성차업계 임단협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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