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측 “보증 아닌 자본 출연 필요”…MBK “4000억 규모 지원”

회생절차 진행 중인 홈플러스의 자금난이 깊어지고 있다.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앞서 밝힌 ‘최대 2000억 원 무상 지원’ 약속이 실제 이행될지에 시장의 눈길이 쏠린다.
2일 유통·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기업회생절차 계획 이행 과정에서 운영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폐점 점포가 이어지는 가운데 급여 지급 등 단기 유동성 부담도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회생법원은 홈플러스 측에 운영자금 확보 방안을 제출하라고 요청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필요한 자금 규모가 약 2000억 원 수준으로 거론된다.
쟁점은 MBK가 작년 9월 대국민 사과문에서 밝힌 지원 약속이다. 당시 MBK는 “홈플러스의 기업 회생 과정에서 사회적 책임을 끝까지 다하겠다”며 “인가 전 M&A 인수인의 자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장래 운영 수입을 재원으로 향후 최대 2000억 원을 홈플러스에 무상으로 추가 증여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해당 약속이 언제, 어떤 조건에서 집행되는지에 대해서는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MBK가 사과문 발표 이후 실제 출자나 무상대여 등 형태로 홈플러스에 자금을 넣었는지 명확히 확인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홈플러스 감사보고서상 기업회생절차 신청 이후 1년간 대출로 조달한 현금은 약 607억 원으로 기재됐지만, 증여 성격의 현금 유입은 별도로 확인하기 어렵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인수자 유치 과정도 녹록지 않았다. 작년 10월 말 하렉스인포텍과 스노마드 등이 홈플러스 인수의향서를 제출했지만, 한 달 뒤 진행된 본입찰에서는 제안서를 낸 곳이 없었다. 이후 공개적으로 홈플러스 인수 의사를 밝힌 추가 후보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MBK가 언급한 ‘인가 전 M&A 인수인의 자금 부담 완화’라는 조건이 현실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설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홈플러스 물품구매전단채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도 MBK의 직접 자금 투입을 요구하고 있다. 비대위는 최근 보도자료에서 “MBK가 약속한 2000억 원 무상 증여 중 1000억 원은 2026년 3월 DIP 금융 형태로 집행됐다고 하지만, 이는 무상 증여가 아니다”라며 “필요한 것은 보증의 포장지가 아니라 실제 돈이 들어오는 책임 있는 자본 출연”이라고 주장했다.
금융권에서는 긴급 운영자금 지원 논의도 진행되고 있다.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은 MBK 보증을 전제로 홈플러스에 1000억 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 대출을 실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다만 비대위 등은 대출 보증과 무상 지원은 성격이 다르다며 MBK가 약속한 2000억 원 지원의 구체적 조건과 집행 시점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MBK 측은 홈플러스 회생을 위해 대출 보증 등을 포함해 약 4000억 원 규모의 재정적 부담과 신용을 제공해왔다는 입장이다. 회생 절차에 필요한 지원을 이어가고 있으며, 기존 지원 역시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