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빅파마와 대형 기술수출 및 공동개발을 잇달아 성사시키며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미국 바이오주와 국내 바이오주의 주가 괴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하반기에는 정책 자금 집행과 추가 기술수출, 글로벌 협력이 바이오 섹터 반등의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코스닥시장 개장 30주년 기념 행사’에서 “코스닥 바이오 기업이 시장에서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의 품목허가, 인수합병(M&A), 글로벌 빅파마의 지분 투자 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국내 바이오 기업들은 글로벌 빅파마와 잇달아 대형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도 알테오젠, 한미약품, 오스코텍 등을 중심으로 상반기에만 약 13조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이 성사됐다. 하지만 미국 바이오 업종을 대표하는 NBI(NASDAQ Biotechnology Index)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과 달리 국내 바이오주는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다.
엄 연구원은 “국내 바이오주는 수급이 다른 업종으로 이동하면서 크게 하락했지만 미국 바이오와의 괴리는 결국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서는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하다”며 “최근 빅파마와 기술수출, 공동개발, M&A, 지분투자 사례를 보면 대부분이 코스닥 바이오텍”이라고 설명했다.
K바이오는 항체약물접합체(ADC), 이중항체, 지속형 플랫폼 등 경쟁력을 확보한 분야를 중심으로 글로벌 제약사들의 관심을 받는다. 특히 리가켐바이오, 알테오젠, 에이비엘바이오 등은 독자 플랫폼을 기반으로 기술수출을 이어가며 국내 바이오산업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꼽힌다.
엄 연구원은 “플랫폼 기술은 자동차 배터리와 비슷하다. 하나의 플랫폼이 검증되면 여러 제품과 기업으로 확장되며 지속해서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며 “기술과 임상이 검증된 플랫폼 기업을 중심으로 빅파마와의 다수 계약이 이어지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 전망에 대해서는 정책 자금이 중요한 변수로 꼽혔다. 엄 연구원은 “지난달 리가켐바이오가 국민성장펀드의 첫 투자 기업으로 선정됐다. 바이오‧백신에 약 11조6000억원이 유입되는데 그중 5000억원이 집행됐다”며 “아직 상당 부분이 집행되지 않은 만큼 하반기에는 바이오 기업으로의 자금 유입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9월 코스닥 승강제 시행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오히려 국민성장펀드의 투자 확대가 바이오 기업의 시장 재평가와 코스닥 상위 시장 편입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 점이 하반기 바이오 섹터의 주요 트리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