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교육대전환 닻 올린 안민석…첫 과제는 ‘폰 프리 스쿨’

입력 2026-07-01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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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활동보호국·LAS·교육장 공모제 제시…교권·문해력·자치 전면화

▲안민석 경기도교육감이 1일 수원 경기도교육청 조원청사 별관 대강당에서 열린 ‘경기교육공동체와 함께하는 경기교육대전환 선포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안민석 경기도교육감이 1일 수원 경기도교육청 조원청사 별관 대강당에서 열린 ‘경기교육공동체와 함께하는 경기교육대전환 선포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안민석 경기도교육감이 취임 첫날 꺼낸 첫 카드는 학교 스마트폰이었다. 안 교육감은 ‘폰 프리 스쿨’ 추진 계획에 1호 결재를 하며 민선 6기 경기교육의 출발점을 교실의 집중력, 관계회복, 교육본질 복원에 뒀다.

취임식은 의전보다 선언에 가까웠고, 메시지는 분명했다. 경기교육을 암기식·주입식 교육에서 학생이 설레고, 교사가 존중받으며, 학부모가 안심하는 학교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1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도교육청은 이날 오후 5시 수원 조원청사 별관 대강당에서 안민석 경기도교육감 취임식을 ‘경기교육대전환 선포식’으로 열고 민선 6기 경기교육의 공식 출발을 알렸다.

행사에는 교사, 학생, 학부모, 시민 등 경기교육공동체가 함께했다. 국회의원, 기초단체장, 경기도의회 의원, 교육지원청 교육장, 직속기관장, 본청 실·국장 등도 참석했다. 도교육청은 수업을 마친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함께할 수 있도록 취임식을 오후 시간대에 열었다.

안 교육감은 취임사에서 “교육혁명으로 경기교육대전환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AI시대 첫 교육감이자 전국 학생과 교사의 3분의 1을 보유한 경기도교육감으로서 새로운 경기교육의 문을 여는 막중한 책임감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오늘부터 경기교육대전환의 시동을 걸겠다”고 말했다.

안 교육감이 내세운 경기교육의 목표는 세 가지다. 학생은 등교가 설레는 학교, 교사는 존중받고 교권이 살아있는 학교, 학부모는 안심하고 신뢰하는 학교다. 그는 “화려하고 거창한 수식어보다 성과로 보답하겠다”며 “그 시작은 기본으로 돌아가는 교육,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첫 번째 과제는 ‘폰 프리 스쿨’이다. 안 교육감은 취임 첫날 1호 행정 결재로 폰 프리 스쿨 추진 계획에 서명했다. 폰 프리 스쿨은 학교에서 학생들이 교육활동과 관계없는 스마트폰 사용에서 벗어나 학습, 독서, 놀이, 운동, 친구관계에 집중하도록 돕는 정책이다.

안 교육감은 이를 단순한 생활지도 문제가 아니라 교육본질 회복의 문제로 규정했다. 그는 “스마트폰에 오래 머문 아이일수록 책과 멀어진다”며 “운동장은 비어가고, 친구의 눈보다 화면을 더 오래 바라본다”고 진단했다. 문해력, 집중력, 관계성, 몸과 마음의 건강을 회복하는 출발점이 스마트폰 사용문화 개선에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도교육청은 일방적 금지보다 학교 구성원의 공론화와 자율 선택을 앞세운다. 학생, 교사, 학부모가 학교별 논의를 거쳐 실천방식을 정하고, 교육청은 현장 결정을 존중하며 안착을 지원하는 구조다. 안 교육감은 “학생, 교사, 학부모가 주체가 되어 스스로 선택하도록 돕고, 교육청은 그 결정을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두 번째 과제는 교권과 학습권을 함께 지키는 교육활동 보호 체계다. 안 교육감은 교육감 직속 ‘교육활동보호국’ 신설을 제시했다. 교육활동 침해 사안에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응해 교사의 가르칠 권리와 학생의 학습권을 동시에 보장하겠다는 취지다.

안 교육감은 “하늘이 무너져도 교사들을 지키는 교육감이 될 것”이라며 “선생님들은 가르치기만 하십시오. 교육감과 학부모들이 지켜드리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교사 교육활동 면책권 보장, 수학여행과 체험학습 정상화, 민주시민 교육 회복을 통해 교사·학생·학부모가 모두 존중받는 학교문화를 만들겠다고 했다.

세 번째 과제는 경기형 문예체 교육인 ‘LAS 교육’이다. LAS는 문해력교육(Literacy), 예술교육(Arte), 스포츠교육(Sports)을 통합한 경기형 교육 모델이다. 안 교육감은 AI 시대일수록 문해력과 감수성, 사회성, 협동심, 체력을 키우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봤다.

폰 프리스쿨이 스마트폰을 내려놓는 정책이라면, LAS 교육은 그 빈자리를 무엇으로 채울지에 대한 답이다. 도교육청은 독서와 문해력, 예술 활동, 스포츠 교육을 묶어 학교 안에서 학생들이 읽고, 표현하고, 뛰며 관계를 회복하는 교육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안 교육감은 “LAS 교육으로 학교문화와 생태계가 바뀌면 학교폭력도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네 번째 과제는 교육자치다. 안 교육감은 전국 최초로 지역추천 교육장 공모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교육감의 고유 권한으로 여겨졌던 교육장 임명권을 지역교육공동체와 나누겠다는 것이다.

도교육청은 25개 지역교육청 가운데 12곳에 교육장 공모를 우선 실시해 9월 1일자로 임명하고, 나머지 13곳도 2027년 3월 1일까지 공모 교육장 체제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안 교육감은 교육감의 예산권과 인사권을 자치 교육장에게 대폭 이양해 실질적인 ‘26명 교육감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다섯 번째 과제는 ‘벽깨기 교육’이다. 안 교육감은 교육행정과 일반행정, 학교와 지역, 대학과 기업 사이의 벽을 허물겠다고 했다. 지역시설과 학교시설을 상호 개방하고, 지역의 인적 자원을 학생 성장과 교육의 질 향상에 연결하는 지원체계를 만들겠다는 방향이다.

특히 교육약자 지원에는 지자체와 교육청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교육감은 도지사와 교육감의 상시 협의체제를 만들어 벽깨기 교육의 동력을 확보하고, 교육청과 지자체가 협력해 교육예산 2배, 아이성장 2배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1일 수원 경기도교육청 조원청사 별관 대강당에서 열린 ‘경기교육공동체와 함께하는 경기교육대전환 선포식’에 교사, 학생, 학부모, 시민 등 경기교육공동체가 참석해 안민석 경기도교육감의 취임사를 듣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1일 수원 경기도교육청 조원청사 별관 대강당에서 열린 ‘경기교육공동체와 함께하는 경기교육대전환 선포식’에 교사, 학생, 학부모, 시민 등 경기교육공동체가 참석해 안민석 경기도교육감의 취임사를 듣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이날 취임식은 ‘경기교육공동체와 함께하는 경기교육대전환 선포식’이라는 이름에 맞춰 교사·학생·학부모가 함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장애인과 다자녀가족 등 다양한 참석자들도 자리해 모든 아이가 차별 없이 존중받는 배움터를 만들겠다는 안 교육감의 메시지에 의미를 더했다.

안 교육감은 취임사 말미에 “교육의 변화를 넘어 거대한 혁명으로, 경기교육대전환의 길을 크게, 제대로, 당당히 감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핀란드 교육혁신 사례를 언급하며 “소통하라, 합의하라, 실천하라”는 말을 새기겠다고 밝혔다.

민선 6기 경기교육은 첫날부터 뚜렷한 의제를 꺼내들었다. 폰 프리 스쿨은 학교생활문화를, 교육활동보호국은 교권과 학습권을, LAS 교육은 문해력과 인성교육을, 교육장 공모제는 교육자치를, 벽깨기 교육은 지역협력체계를 겨냥하고 있다.

안민석호 경기교육의 초반 평가는 이 다섯 가지 과제가 학교 현장에서 얼마나 빠르게 체감되느냐에 달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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