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특례시가 민선 9기 출범과 함께 '수원대전환의 완성-민선 9기 수원이 가장 빛나는 시대'를 도정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화성행궁 야경을 배경으로 첨단 디지털 도시의 미래를 담아낸 이 이미지는 역사와 혁신이 공존하는 수원특례시의 민선 9기 비전을 압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수원특례시)
민선 9기 첫날,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책상 앞에 앉지 않았다. 현충탑 참배를 마치자마자 향한 곳은 도전과 실패를 반복하며 내일을 준비하는 청년 벤처기업의 현장이었다. 수원의 미래를 어디서 시작할지, 그 답을 이 시장은 이미 알고 있었다.
1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이날 오전 영통구 신동 소재 ㈜리플라를 찾아 20~40대 청년 벤처기업인 7명과 소통 간담회를 열었다. 화려한 취임식 대신 현장을 택한 민선 9기의 첫 공식 행보였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왼쪽 4번째)이 1일 민선 9기 취임 첫날 영통구 신동 소재 ㈜리플라에서 청년벤처기업인 7명과 어깨동무를 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 시장은 현충탑 참배 후 첫 행보로 청년벤처 현장을 택하며 민선 9기 수원의 비전을 행동으로 먼저 보여줬다. (수원특례시)
이날 간담회에는 △서동은 리플라 대표 △권순철 애니이츠월드 대표 △김태규 코스파니엘 대표 △조영실 위로 대표 △강혁 리페어코리아 대표 △이준영 두들 대표 △이근호 미메틱스 기술본부장이 참석했다. 글로벌네트워킹 지원·수원기업새빛펀드·수출개척단·원스톱수출지원 등 수원시 기업지원 정책 속에서 묵묵히 성과를 키워온 청년들이었다.
이 시장은 자리에 앉자마자 "여러분이 기업을 운영하면서 어떤 부분이 힘든지, 수원시가 어떤 지원을 해줬으면 하는지 자유롭게 이야기해 달라"고 했다. 그 한마디에 현장의 벽이 무너졌다. 청년 기업인들의 목소리가 거침없이 쏟아졌다.
서동은 리플라 대표는 "기술을 개발하고 영업을 하다 보면 '레퍼런스가 있느냐'는 질문을 반드시 받는데, 청년벤처기업은 레퍼런스를 만들기 쉽지 않다"며 "레퍼런스를 만들 수 있도록 공공에서 먼저 손을 내밀어 달라"고 제안했다.
이어 "수원시가 기업 지원 시 기술·비즈니스 레벨 향상을 조건으로 제시하면 기업이 더 열심히 노력하며 성장할 수 있는 동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영실 위로 대표는 "의료기기 기업은 신제품 판매를 위해 임상을 거쳐야 하는데, 긴 시간과 막대한 자금이 필요해 벤처기업이 감당하기 어렵다"며 시 차원의 임상 지원을 절박하게 요청했다.
이준영 두들 대표는 "노무·회계·법무 분야 전문가가 급하게 필요할 때 신속하게 도움받기 어렵다"며 "변호사·노무사·회계사 등 전문 인력과 청년 창업자를 멘토·멘티 형식으로 연계해 달라"고 제안했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1일 ㈜리플라에서 열린 청년벤처기업인 소통간담회에서 청년기업인들의 현장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발언하고 있다. 이 시장은 이날 레퍼런스 지원·전문인력 멘토링·임상 지원 등 청년기업인들의 건의를 직접 청취하며 민선 9기 기업지원의 방향을 함께 그렸다. (수원특례시)
쓴소리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청년 기업인들은 "수출홍보 간소화 사업, 수출개척단 등 수원시의 기업지원 정책이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한목소리로 평가했다. 정책이 숫자가 아니라 사람의 이야기로 살아 있다는 확인이었다.
이날 간담회 장소로 선택된 ㈜리플라는 그 자체로 수원시 창업 지원의 살아있는 증거였다. 2025년 수원시 글로벌네트워킹 지원사업을 통해 50만 달러 규모의 투자의향서를 확보했고, 2027년 싱가포르 지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세계 최대 IT·전자 전시회인 미국 소비자가전박람회(CES)에서 2024년과 2026년 두 차례 혁신상을 받으며 기술력을 국제무대에서 증명했다. 수원시의 지원이 글로벌 무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이 기업이 먼저 보여줬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1일 ㈜리플라 연구시설에서 연구원들과 연구 현황을 살펴보고 있다. ㈜리플라는 수원시 글로벌 네트워킹 지원사업을 발판으로 50만달러 투자 의향서를 확보하고 CES 혁신상을 두 차례 수상하며 수원 청년벤처의 가능성을 세계에 증명한 기업이다. (수원특례시)
이 시장은 "늘 기업을 어떻게 지원할지 고민하고 있고, 특히 청년 벤처기업을 더 육성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수원이 첨단과학 연구도시이자 청년창업도시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수원은 고급인력이 풍부하고 정주환경도 좋은 도시"라며 "수원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청년창업도시가 될 수 있도록 청년 기업인들이 함께해 달라"고 당부했다.
민선 9기 이재준호의 첫 메시지는 선명했다. 수원의 미래는 청년의 손으로 만들어지고, 그 청년의 곁에 수원특례시가 먼저 서겠다는 것이다. 취임 첫날의 선택이 민선 9기 4년의 방향을 말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