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재헌 해양수산부 차관은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7월 1일 오전 9시 기준 호르무즈 해협 내측에는 우리 선박 2척과 외국 선박에 승선한 한국인 선원 등을 포함해 모두 35명의 한국인이 남아 있다"며 "남은 우리 선박들도 이달 중 모두 해협을 이탈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중동전쟁 발발 당시 해협 내측에는 우리 선박 26척과 한국인 선원 146명이 있었다. 이 가운데 통항을 계획한 우리 선박 24척은 모두 안전하게 해협을 빠져나왔으며, 현재는 선박과 선사의 사정으로 2척만 남아 있다. 한국인 선원도 우리 선박 7명, 외국 선박 28명 등 총 35명으로 줄었다.
남아 있는 선박 가운데 HMM 나무호는 현재 현지에서 수리를 받고 있으며 수리가 마무리되는 7월 중순 이후 해협을 이탈할 예정이다. 나머지 1척은 현재 화물을 선적 중으로, 화물 상황에 따라 목적지가 결정되는 만큼 아직 구체적인 운항 계획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해수부는 운항 일정이 정해지는 대로 통항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해수부는 중동전쟁 발발 직후부터 차관을 반장으로 하는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해 선박과 선원의 안전을 관리해 왔다. 선사와 위성전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활용한 24시간 소통체계를 유지했고, 외교부·국방부·국가정보원·해양경찰청 등 관계기관과 함께 상황을 점검하며 통항 안전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했다. 선원 가족을 위한 24시간 상담창구를 운영하고 원격 의료와 심리 상담도 지원했다.
5월 20일 우리 원유운반선 1척이 처음으로 해협을 통과한 데 이어 6월 10일 LNG 운반선이 추가로 이탈했다. 이어 미·이란 종전 협정문 서명과 이란의 통항 신청 절차 발표 이후에는 통항 절차와 항로 정보를 선사에 제공하고 외교 채널을 통해 협의를 이어간 결과, 종전 협상 발효 후 8일 만에 통항을 계획한 선박 21척이 해협을 빠져나왔으며 전날 통과한 1척도 이날 안전 해역에 도착했다.
남 차관은 우리 선박의 통항이 다른 국가 선박과 비교해 비교적 신속하게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이란이 통항 절차를 발표한 6월 19일 이후 하루 평균 약 23척의 선박이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외교부 등 관계부처와의 공조를 통해 통항 절차와 안전 정보를 신속히 제공한 점이 우리 선박의 조기 통항에 도움이 됐다는 설명이다.
HMM 나무호의 수리비는 우선 선박보험과 전쟁보험을 통해 처리될 예정이다. 남 차관은 향후 전쟁에 따른 책임 소재와 비용 부담 문제는 별도로 검토해야 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아직 중동 정세를 안정화 단계로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하고 당분간은 사우디아라비아 얀부항을 활용한 원유 우회 운송을 이어갈 방침이다. 다만 현재 진행 중인 60일간의 종전 세부 협상 결과와 현지 상황을 고려해 기존 호르무즈 항로 이용 여부도 검토할 계획이다.
남 차관은 "남은 우리 선박과 선원들의 안전도 끝까지 챙기겠다"며 "종전 세부 협상이 진행 중인 만큼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및 관리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관계부처와 협력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