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 보이는 LG엔솔·삼성SDI…ESS 타고 반등 채비

입력 2026-06-30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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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3분기·삼성SDI 7분기 만에 흑자전환 전망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에 美 ESS 시장 급성장
AMPC 혜택·상호 관세 환급분 긍정적…“국내 지원도 절실”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에 발목 잡혔던 K배터리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앞세워 2분기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미국 내 ESS 생산 확대에 따른 첨단제조 생산세액공제(AMPC) 효과에 상호 관세 환급 등 일회성 요인까지 더해지며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30일 iM증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2290억원으로 3분기 만의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작년 4분기 1220억원, 올해 1분기 207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2분기에는 미국 내 ESS 생산 확대 효과가 본격화하며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AMPC 규모도 전 분기 대비 30% 가까이 늘어난 243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SDI도 2분기 7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7개 분기 만의 흑자 전환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 내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 스타플러스에너지(SPE) 공장을 중심으로 ESS 생산이 본격화한 영향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4분기부터 SPE 공장을 중심으로 ESS용 삼원계 배터리 생산을 시작했으며, 연말부터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도 양산할 계획이다.

ESS가 실적 개선의 열쇠로 떠오른 건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전력 안정화 수요가 빠르게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청정전력협회(ACP)와 우드맥킨지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 내 신규 ESS 설치량은 8.4기가와트시(GWh)로, 역대 1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2031년 ESS 누적 설치 용량이 655GWh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현지 대응도 빨라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6월 미시간 홀랜드 공장에서 ESS용 LFP 생산을 시작한 데 이어 현재 북미 내 5곳의 생산 거점을 바탕으로 생산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 SK온도 현지 공장을 활용해 하반기부터 ESS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정책 환경도 국내 배터리 업체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산 ESS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중국을 비롯한 ‘금지외국기관(PFE)’에서 조달한 부품·소재가 일정 비중을 넘으면 보조금 혜택을 제공하지 않는다. 여기에 미 상호 관세 위법 판결에 따른 환급분 역시 일회성 요인으로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배터리 산업의 구조적 성장을 위해선 국내 정책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투자세액공제나 국내생산촉진세제 등을 현금으로 환급하는 방안이 대표적이다. 대규모 설비투자가 선행되는 산업 특성상 세제 지원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는 취지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배터리 업계가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높인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며 “글로벌 배터리 시장이 사실상 한국과 중국 중심으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기업 차원의 자구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우리도 적극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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