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호남 반도체 투자 지역 차별 운운…조족지혈에 불과”

입력 2026-06-30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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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장기간 방치에 용수·전력·용지 잘 관리돼”
“기업인 담대한 결정 감사…정부가 적극 뒷받침”
“호르무즈 해협 한국 선박 2척 빼고 다 빠져나와”
“소비 활력 위해 카드 포인트 지역화폐 전환 추진”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산업부의 중동전쟁 관련 비상국정 운영 및 대응 현황 보고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산업부의 중동전쟁 관련 비상국정 운영 및 대응 현황 보고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30일 정부의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과 관련해 “지역 차별 운운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은데 호남 지역 투자가 조금 많은 게 사실이긴 하지만 역사적으로 누적된 투자량을 비교한다면 그야말로 조족지혈에 불과하다는 점을 모두 이해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모두 대한민국의 전체적인 발전, 대한민국의 미래가 걸린 국토 균형 발전을 위한 매우 다행스러운 결과라고 이해해 주시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가 어디서 자료를 보니 영남 인구는 1300만, 호남지역 인구는 500만 정도 된다고 한다. 해방 이후에는 호남 지역 인구가 훨씬 많았다고 한다”며 “영호남 차별이 있었던 건 분명한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호남이 배제와 차별을 통해 그간 많은 어려움을 겪었는데 그게 전화위복의 계기가 된 측면이 있다”며 “장기간 방치되고 개발에서 소외되며 오히려 용수나 전력, 또는 용지, 토지가 잘 관리되고 보존된 측면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 첨단산업, 그중에 특히 반도체 관련 산업은 전력과 용수가, 그리고 토지가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됐지만 수도권에서는 더 이상 전력, 용수를 구할 수가 없는 상태”라며 “계획하고 있는 것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며 특단의 조치를 해야 할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때마침 AI(인공지능) 열풍 때문에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 됐고 마침 여력이 있는 공간이 호남이었기 때문에 이런 결정에 이를 수 있었다는 점을 말씀 드린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이 전날 ‘대한민국 3대 메가 프로젝트 국민 보고회’에서 호남 반도체 단지 신설을 공식화한 데 대해 국민의힘 등 야권에서 ‘호남 특혜’라는 비판이 나오자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기업들의 호남 반도체 투자 구상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의 더 큰 도약을 위해 담대한 결단을 내려 준 기업인 여러분,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며 “해외가 아닌 조국의 미래를 선택한 여러분의 결정이 틀린 결정이 되지 않도록 대한민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는 약속을 다시 한번 드린다”고 했다.

또 정부부처와 정치권을 향해 “정부의 각 부처는 지방 정부와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큰 결단을 해 준 기업들의 투자 활동에 조금의 어려움이 없도록 선제적이고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 달라”며 “아울러 정치권의 대승적인 협조도 당부 드린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중동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였던 한국 선박에 대해서는 “사정이 있어서 나올 수 없는 2척을 빼고, 모든 선박이 어느 나라보다 빠르게 해협을 다 빠져나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종전이 이뤄진다 해도 세계 경제가 완전히 정상화되려면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본다”며 “단기적 대응은 물론이고, 중장기 차원에서 보다 효율적이고 집중적인 위기관리가 필요하겠다. 상시적이고 체계적인 대처를 위해 앞으로는 내각을 중심으로 비상 대응 체제를 더 확실히 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국내 소비 활성화를 위해 카드 포인트 등을 지역 화폐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라고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 창출에 또 다른 기반은 실질적 소비 능력 또는 소비 활력 제고”라며 “지난 1분기 민간 소비가 회복을 보이기는 했는데 이를 더욱 가속화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소비 진작 대책이 추가로 더 있어야 하겠다”고 봤다.

그러면서 “특히 전통 시장과 골목 상권 경기 활성화에 효과가 큰 지역 화폐 활용도를 높이는 노력이 꼭 필요하다”며 “카드 결제, 쇼핑, 멤버십 가입 이런 것을 하면 소위 적립되는 포인트가 있는데 사용되지 않고 숨어 있는 포인트가 수십조에 이른다고 한다. 각종 포인트를 지역 화폐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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