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대선 우파 후지모리, 초접전 끝에 극적 승리…4수 만에 당선

입력 2026-06-30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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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강경 대응 내세워 승리
독재자의 딸이자 페루 첫 여성 대통령
0.27%p 차 승리…3주 만에 결과 나와

▲게이코 후지모리 민중의힘 대선 후보. (EPA연합뉴스)
▲게이코 후지모리 민중의힘 대선 후보. (EPA연합뉴스)

페루 대통령 선거 결선 투표에서 우파 후보인 게이코 후지모리 ‘민중의힘’ 대선 후보가 접전 끝에 최종 당선되며 페루 최초의 여성 대통령 당선인이 됐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페루 선거관리위원회는 7일 실시됐던 대선 결선투표의 최종 개표 결과를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하며 후지모리 후보가 50.135%의 득표율로 좌파 성향의 로베르토 산체스 ‘함께하는 페루’ 대선 후보(49.865%)를 근소하게 제치고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두 후보의 득표율 격차는 약 0.27%포인트(p)에 불과했으며, 표 차이는 약 4만9000표로 집계됐다.

페루 대선 결선 투표는 약 3주 전인 이달 7일에 진행됐지만, 부정선거 논란이 발생하는 등 개표가 몇 주간 지연되는 등 혼란을 거듭하다가 이날 최종 결과가 공개됐다.

앞서 산체스 후보는 페루 정부가 후지모리 후보의 당선을 위해 해외 투표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페루 선거관리위원회에 해외 영사관에서 실시된 투표를 무효화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후 국제 선거감시단이 선거가 정상적으로 진행됐다고 평가했고, 선거관리위원회가 이의 제기된 표까지 재검토를 마친 끝에 후지모리 후보의 승리가 최종 확정됐다.

후지모리 후보는 이번 대선을 포함해 총 4차례에 걸쳐 대권에 도전했다. 2011년, 2016년, 2021년 대선에도 출마했지만, 모두 근소한 격차로 당선에 실패했다. 그는 인권 유린 혐의로 투옥됐었던 故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페루 대통령의 딸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선거 유세 기간 ‘질서 있는 페루’라는 구호를 내세우며 불법 이민자 추방, 범죄자에 대한 강경 대처 약속 등 공공 안전 강화를 주요 정책으로 내세웠다. 이에 향후 페루 정부는 강력 범죄 처벌에 더욱 강경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후지모리 후보는 부의 공정한 재분배를 강조했고, 사회복지 지출 확대도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한편 페루는 2016년 이후 대통령이 8차례나 바뀌는 등 정치적 혼란이 10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페루는 정치적 혼란이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이번에 당선된 후지모리 후보는 소속 당이 탄핵 소추를 막을 최소 의석이 확보된 상태라 탄핵당하거나 중도 사퇴한 전직 대통령들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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