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악의 월드컵"⋯외신도 쏟아낸 혹평 [북중미 월드컵]

입력 2026-06-30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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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축구팬이 30일 새벽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에 실패한 홍명보호 귀국을 기다리던 중 축구협회 로고 영정사진을 들고 있다. (뉴시스, AI 생성)
▲한 축구팬이 30일 새벽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에 실패한 홍명보호 귀국을 기다리던 중 축구협회 로고 영정사진을 들고 있다. (뉴시스, AI 생성)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충격을 안은 한국 축구를 향해 해외 주요 매체들도 한국 축구 시스템 전반을 비판하는 분석을 내놨다.

29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는 한국의 이번 조별리그 탈락은 단순한 경기력 문제가 아닌 한국 축구 행정과 운영 시스템의 실패라고 진단했다.

BBC는 홍명보 감독이 탈락 확정 직후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사퇴한 사실을 전하며, 남아프리카공화국전에서 주장 손흥민(로스앤젤레스 FC)을 벤치에 앉힌 결정과 충격적인 패배가 팬들의 분노를 폭발시켰다고 평가했다.

이어 홍 감독을 향한 살해 협박이 이어지면서 선수단과 코칭스태프의 귀국 일정과 동선이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대회 기간 일부 취재진의 손흥민 병역 관련 발언 논란으로 대표팀이 국내 언론 인터뷰를 거부하는 일까지 벌어졌다고 전했다.

BBC는 이재명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대한축구협회(KFA)의 감독 선임 과정과 운영 방식을 공개 비판한 점도 조명했다. 특히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감독 선임 절차를 둘러싼 공정성과 투명성 논란이 이번 월드컵 실패 이후 다시 도마에 올랐다고 짚었다.

아울러 장기적인 발전 전략을 추진해 온 일본과 달리 한국 축구는 지도자 교체와 행정 혼선이 반복되며 시스템 경쟁력에서 뒤처졌다고 분석했다.

30일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디애슬레틱도 한국의 이번 조별리그 탈락을 한국 축구 역사상 가장 뼈아픈 실패 가운데 하나로 평가했다.

매체는 한국이 조별리그 1차전에서 체코를 꺾으며 순조롭게 출발했지만 멕시코전 패배와 남아프리카공화국전 충격패로 탈락했다며, 손흥민 벤치 기용과 소극적인 경기 운영을 주요 패인으로 꼽았다.

특히 남아프리카공화국전에서 한국의 수비 압박 지표(PPDA)가 2018년 이후 월드컵 경기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며 상대에게 지나치게 많은 공간과 시간을 허용한 소극적인 경기였다고 분석했다.

디애슬레틱은 손흥민이 대회 종료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가슴이 무너지는 듯한 아픔"이라며 팬들에게 다시 기쁨을 안겨주겠다고 다짐했고, 홍 감독 역시 모든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고 전했다.

또 박지성이 중계 도중 "모든 책임은 한국 축구를 운영하는 사람들에게 있다"고 비판한 발언과 함께, 현지 축구 전문가들도 대한축구협회의 감독 선임 시스템과 운영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소개했다.

BBC와 디애슬레틱은 공통적으로 이번 월드컵 탈락이 단순한 경기 결과를 넘어 대한축구협회의 리더십과 행정 시스템 전반을 돌아봐야 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하며, 한국 축구가 대대적인 개혁의 기로에 섰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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