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전산 리스크 커지자…금감원, 51억원 들여 '방어막' 키운다

입력 2026-06-29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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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발생시 신속 복구…핵심 시스템 이중화·재해복구 강화
DB 업그레이드·망분리 서버 교체·보안 시스템 개선 추진

금융감독원이 약 51억원을 투입해 정보시스템 안정성 강화에 나선다. 노후 전산장비를 교체하고 핵심 데이터를 이중으로 관리하는 시스템과 재해복구(DR) 체계를 강화해 장애나 해킹 등 비상 상황에서도 업무가 중단되지 않도록 전산 인프라를 대폭 보강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총 51억1386만원 규모의 '2026년도 정보시스템 안정성 강화 사업(3년차)'을 추진한다. 사업 기간은 계약일로부터 약 5개월이다. 이번 사업은 정보기술(IT) 인프라 운영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시스템 복원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 골자다.

금감원은 우선 통합연금포털 데이터베이스(DB)를 최신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하고 핵심 데이터를 여러 서버에 분산 저장하는 이중화 체계를 구축한다. 하나의 서버에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다른 서버가 즉시 업무를 이어받을 수 있도록 해 서비스 중단 가능성을 낮추겠다는 취지다.

비상 상황에 대비한 재해복구(DR) 체계도 강화한다. 재해복구센터에 고성능 서버를 새로 도입하고 기존 단일 DB 구조는 이중화한다. 또 인터넷망과 내부 업무망을 분리해 운영하는 망분리 서버를 최신 장비로 교체하고 저장장치도 성능이 높은 모델로 바꾼다.

보안 체계도 손질한다. 기존 네트워크 접근통제(NAC) 시스템을 최신 환경에 맞는 장비로 교체해 보안인증 기준을 충족하고, 최신 PC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접근통제가 가능하도록 개선할 계획이다. 노후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도 함께 교체한다.

이번 사업은 최근 금융권에서 전산장애와 사이버 보안 위협이 잇따르며 IT 인프라의 안정성과 장애 대응 능력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추진된다. 최근 금융권에서는 은행과 핀테크를 중심으로 전산장애와 사이버 보안 위협이 반복되면서 시스템의 운영 복원력 확보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단순히 장애를 예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서비스를 중단 없이 유지하거나 최대한 빠르게 정상화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금융권의 새로운 화두다. 글로벌 금융당국도 클라우드와 외부 IT 서비스 의존도가 높아지는 만큼 장애 대응과 업무 연속성 확보를 위한 운영 복원력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에는 장애를 막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지금은 장애가 발생해도 얼마나 빨리 복구하고 서비스를 정상화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한 경쟁력이 됐다"며 "AI 도입과 디지털 금융 확산으로 시스템이 복잡해질수록 서버 이중화와 재해복구 체계 같은 기반 인프라 투자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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