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된 농촌 빈집, 플랫폼 오르자 45곳에 새 주인

입력 2026-06-2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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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 시·군 21곳→32곳…7월10일까지 추가 모집
디스코·한방·그린대로에 약 160건 등록…거래 매물화 속도

▲농촌 빈집은행 추진체계 (자료제공=농림축산식품부)
▲농촌 빈집은행 추진체계 (자료제공=농림축산식품부)

농촌 빈집이 ‘방치된 낡은 집’에서 ‘거래 가능한 주거 자원’으로 바뀌고 있다. 도시민 입장에서는 농촌에 들어가고 싶어도 살 집을 찾기 어렵고, 빈집 소유자는 팔거나 빌려주고 싶어도 매수자를 만나기 쉽지 않다. 지방정부에는 안전·위생·경관 부담으로 남던 빈집을 민간 부동산 시장과 연결하려는 정부 사업이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

2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부터 7월10일까지 올해 ‘농촌 빈집은행’에 참여할 지방정부를 추가 모집한다.

농촌 빈집은행은 지방정부가 빈집 실태조사로 기초자료를 모으고, 소유자의 정보 제공 동의를 받은 집을 지역 협력 공인중개사와 연결해 실제 매물로 만드는 사업이다.

핵심은 흩어져 있던 빈집 정보를 거래 가능한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있다. 빈집 여부와 노후·불량 상태, 안전·위생·경관 위해 요소 등을 조사해 등급을 판정하고, 건축 현황과 소유자 정보 등을 정리한다. 이후 거래 의사가 확인된 빈집은 공인중개사를 통해 민간 부동산 거래 플랫폼인 디스코·한방 등과 정부 귀농귀촌 플랫폼 그린대로에 등록된다. 수요자는 관심 지역의 빈집 매물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고, 소유자는 방치하던 집을 매각하거나 임대할 길을 얻게 되는 구조다.

성과는 아직 초기 단계지만 흐름은 만들어지고 있다. 지난해 8월 서비스를 시작한 농촌 빈집은행 참여 시·군은 지난해 21곳에서 올해 32곳으로 늘었다. 지난 1년 동안 등록된 매물은 약 160건, 이 가운데 45건의 거래가 성사됐다. 단순 계산하면 등록 매물 4건 중 1건 이상이 실제 거래로 이어진 셈이다.

농촌 빈집은행이 주목받는 것은 귀농·귀촌의 병목 중 하나가 주거이기 때문이다. 최근 발표된 2025년 귀농어·귀촌인 통계에서도 귀촌 이유는 일자리가 32.1%로 가장 많았지만, 주택도 26.1%를 차지했다. 특히 50대 이상에서는 주택이 귀촌 이유 1순위로 나타났다. 농촌에 들어오려는 수요가 있어도 살 집을 찾지 못하면 정착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뜻이다.

▲농촌 빈집은행 참여지역 현황 (자료제공=농림축산식품부)
▲농촌 빈집은행 참여지역 현황 (자료제공=농림축산식품부)

다만 지역별 참여 편차는 여전히 크다. 현재 참여 지역은 전남 7개 시·군, 충남 6개 시·군, 강원·경남 각 5개 시·군, 충북 4개 시·군 등으로 비교적 많은 반면, 경기와 전북, 경북은 각각 1곳에 그친다. 실제 매물화에는 지방정부의 실태조사와 소유자 동의, 협력 중개사 확보가 함께 맞물려야 한다.

정부는 참여 지역을 넓히기 위해 지방정부 대상 설명회도 병행한다. 지난 24일 충남을 시작으로 7월6일 전북까지 광역별 찾아가는 사업 설명회를 열고, 추가 참여 시·군은 지역 협력 공인중개사 모집 등을 거쳐 8월부터 빈집은행에 참여하도록 할 계획이다.

전한영 농식품부 농촌정책국장은 “농촌 빈집은행을 통해 빈집 거래가 활성화되면 빈집 소유자와 귀농귀촌인 등 수요자, 농촌 지역사회 모두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더 많은 시·군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방정부와 협력과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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