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전단채 피해자들 “김병주 MBK 회장 사재 출연해야”

입력 2026-06-27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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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생계획안 가결기한 앞두고 MBK 본사 앞 기자회견
“보증은 출자 아냐”…책임자본 투입·현금흐름 공개 요구

▲홈플러스 휴업 37개점 결국 폐점 (연합뉴스)
▲홈플러스 휴업 37개점 결국 폐점 (연합뉴스)

홈플러스 물품구매전단채 피해자들이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사재 출연과 MBK의 책임자본 투입을 촉구했다.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가결기한을 앞두고 MBK 책임론이 금융권과 정치권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홈플러스 물품구매전단채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는 26일 서울 종로구 MBK파트너스 본사 앞에서 ‘MBK 김병주 회장 사재출연 및 책임자본 출연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비대위는 “홈플러스 사태는 2015년 MBK가 홈플러스를 인수한 이후 누적된 금융구조의 결과 발생한 위기”라며 “MBK 인수 이후 홈플러스는 유통기업 본연의 경쟁력을 회복하기보다 점포 담보화, 부동산 유동화, 매각 후 재임차, 리파이낸싱, 상환 구조 속에서 금융수익을 짜내는 기초자산처럼 취급돼 왔다”고 주장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홈플러스 회생절차로 노동자와 협력업체, 입점업체, 지역상권이 피해를 입었고, 홈플러스 이름을 믿고 단기상품에 투자한 유동화전단채 투자자들도 4019억원 규모의 피해를 봤다.

이들은 홈플러스가 메리츠금융그룹에 2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을 요구하고, MBK가 이 중 1000억원 보증을 제시한 점도 문제 삼았다. 비대위는 “보증은 출자가 아니다”며 “홈플러스 안으로 실제 들어오는 책임자본이 아니라 실패 이후에야 작동하는 조건부 약속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보증을 고통분담이라고 포장해서는 안 된다”며 “홈플러스에 2000억원이 필요하다면 김병주 회장과 MBK가 먼저 책임 있는 자본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MBK가 보증은 절반만 하면서 대출은 두 배로 요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대금과 각종 현금 유입을 운영비로 쓰는 구조라면 후순위 채권자와 피해자의 회수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김 회장과 MBK가 긴급운영자금 필요성에 상응하는 실질적 자본 투입을 먼저 이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익스프레스 매각대금, 영등포점 합의금, DIP 자금, 폐점비용, 운영비, 회생채권자 변제 재원을 하나의 현금흐름표로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비대위는 회생계획안에 유동화전단채 피해자를 위한 별도 구제방안도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회에는 지난해 약속했던 홈플러스 청문회를 즉각 개최하라고 요구했다.

정치권에서도 MBK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방송에 출연해 “MBK 김병주 회장에 대한 수사가 신속하게 진행되지 않는 측면이 있다”며 “검찰은 김 회장의 여러 혐의에 대해 신속히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메리츠금융그룹도 최근 입장문을 통해 홈플러스 회생의 책임은 MBK와 김 회장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메리츠 측은 “사모펀드라는 제도적 허점 뒤에 숨어 채권자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행태를 중단해야 한다”며 MBK와 김 회장의 재산 상태 공개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가결기한은 다음 달 3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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