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소 특별한 이상을 느끼지 못하지만 한순간에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이 있다. 뇌혈관 일부가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뇌동맥류다. 대부분 증상이 없어 발견이 어렵지만 파열될 경우 치명적인 뇌출혈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발견과 위험요인 관리가 중요하다.
뇌동맥류는 뇌혈관 벽이 약해지면서 일부가 비정상적으로 팽창한 상태를 말한다. 주로 뇌 바닥 부위의 주요 혈관인 윌리스 고리에서 발생한다. 크기는 대부분 10㎜ 이하이지만 25㎜ 이상으로 커지는 거대 뇌동맥류도 나타날 수 있다. 낭성, 방추형, 해리성 등 형태에 따라 종류도 다양하다.
유병률은 전체 인구의 약 2~4% 수준으로 알려져 있으며 주로 40~60대에서 발견된다. 발생 원인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지만 혈관벽이 약해진 상태에서 지속적인 혈류 압력이 가해지면서 혈관이 점차 부풀어 오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고혈압과 흡연, 가족력 등은 대표적인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문제는 대부분의 비파열성 뇌동맥류가 아무런 증상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점이다.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는 10~15% 정도에 불과해 많은 환자가 건강검진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하거나 파열 후에야 질환을 알게 된다.
파열이 발생하면 극심한 두통과 함께 오심, 구토, 목 경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의식 저하와 경련, 심정지로 이어질 수 있다. 뇌동맥류 파열은 지주막하출혈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첫 출혈 후 24시간 이내 재출혈 위험도 높고 재출혈이 일어나면 사망률은 70%에 달한다.
특히 여름철에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폭염과 탈수, 실내외 큰 온도 차는 혈압 변동을 키워 혈관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혈압이 높은 사람이나 흡연자, 가족력이 있는 고위험군은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혈압 관리에 신경 쓰는 것이 중요하다.
서대철 강남베드로병원 신경중재의학과 교수는 “뇌동맥류는 터지지 않은 상태에서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증상이 없는 비파열성 뇌동맥류는 조기에 발견하기 어렵다”며 “특히 여름철에는 폭염 및 냉방 등 계절적 요소로 혈압 변동 폭이 큰 만큼 뇌동맥류 고위험군은 뇌혈관 건강 관리에 더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