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 기대던 인뱅, 빚투 관리·포용금융 압박에 수익성 시험대

입력 2026-06-26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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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대출 목표관리 미흡에 신용대출 한도 줄줄이 축소
개인사업자·비이자수익 키우지만 건전성 관리 부담

(챗GPT AI 기반 편집 이미지)
(챗GPT AI 기반 편집 이미지)

인터넷은행의 신용대출 중심 성장모델이 시험대에 올랐다. 일부 인터넷은행의 기타대출 목표관리 미흡이 드러난 가운데 신용대출이 '빚내서 투자(빚투)' 자금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금융당국이 관리 강도를 높이고 있어서다. 여기에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 요구까지 겹치면서 성장성·수익성·건전성 부담이 동시에 커지는 모습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최근 인터넷은행을 직접 소집해 대출 관리 계획을 점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은행은 모바일 기반으로 접근성이 높아 대출 한도가 빠르게 실행될 수 있는 데다, 젊은 차주 비중도 상대적으로 높아 증시 과열 국면에서 빚투 자금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일부 인터넷은행은 올해 설정한 가계대출 관리 목표에서 기타대출을 중심으로 편차를 보였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5월 기타대출 증가폭이 목표치(2016억 원)를 37.7% 초과한 2777억 원에 달했고, 토스뱅크도 감액 목표를 55.7%밖에 채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인터넷은행 3사는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한도 축소에 나섰다. 카카오뱅크는 22일부터 마이너스통장 최대 한도를 기존 2억4000만 원에서 1억원으로 낮췄다. 토스뱅크도 신용대출 한도를 3억 원에서 1억원으로,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1억5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축소했다. 케이뱅크는 다음 달 말까지 신규 마이너스통장 판매를 중단했다.

문제는 인터넷은행의 수익구조다. 인터넷은행은 시중은행보다 기업금융과 비이자이익 기반이 약해 가계대출 관리가 강화될수록 이자이익 중심의 외형 성장 여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특히 신용대출은 인터넷은행이 빠르게 고객 기반을 넓히는 과정에서 핵심 상품 역할을 해왔다.

포용금융 부담도 남아 있다.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의 신규 취급 기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올해 32%에서 2028년 35%까지 단계적으로 높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신용대출 총량 관리는 강화되는 반면, 정책적 역할에 따라 상대적으로 리스크 관리가 까다로운 중저신용자 대출은 늘려야 하는 구조다.

이에 인터넷은행들은 개인사업자 대출과 비이자수익 확대를 대안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마스턴캐피탈 지분 100%를 인수하며 캐피탈업권 진출에 나섰다. 리스금융·기업금융을 영위하는 마스턴캐피탈을 발판 삼아 할부금융을 시작으로 비은행 여신 사업으로 서비스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확대에는 제약이 걸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개인사업자 대출을 계속 확대하면서 수익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법인금융 진출도 장기 대안으로 거론된다. 다만 인터넷전문은행법상 대기업 대출은 제한되고 비대면 영업 특성상 법인대출 심사와 실사 체계 구축에도 시간이 필요하다. 법인금융 취급 과정에서 사업장 실사 등 일부 대면 절차가 불가피할 수 있어 제도적 정비도 과제로 꼽힌다. 또 다른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을 늘리기 어려운 환경이 장기화하면서 개인사업자 대출 중심의 여신 성장과 비이자수익 확대를 함께 추진하고 있다"며 "대출 비교, 투자 서비스, 카드 모집 플랫폼 등 중개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수익원을 다각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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