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배터리 역할하는 양수발전 가치 높아져”

태양광과 풍력 중심의 재생에너지 확대가 전력계통의 변동성을 키우는 만큼 수력·양수발전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박성오 한국수자원공사 수자원운영처 전력계획부장은 17일 서울 강남구 ST센터에서 열린 ‘서울 기후-에너지 회의(CESS) 2026’에서 ‘청정에너지원으로서의 물, 수력·양수발전의 현실 적용과 운영 고도화 방향’을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기후위기와 에너지 안보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물의 에너지적 가치를 다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은 생활·농업·공업용수 등 전통적 기능을 넘어 수력발전, 양수발전, 수상태양광, 수열에너지, 조력발전, 그린수소 등 다양한 청정에너지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 부장은 특히 수력발전의 계통 안정화 기능에 주목했다. 수력발전은 신속한 출력 증감이 가능해 전력계통 주파수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태양광·풍력 등 간헐성 전원의 변동성을 보완할 수 있다. 광역 정전 시 자체 기동을 통해 전력계통 복구에도 기여할 수 있다.
양수발전은 ‘물 배터리’로 제시했다. 전력 수요가 낮거나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많을 때 남는 전기로 물을 높은 곳에 올려 저장하고 전력 수요가 늘어날 때 다시 흘려보내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박 부장은 “양수발전은 잉여전력을 저장하고 필요할 때 신속히 전력을 공급하는 대규모 저장자원”이라며 “장주기 저장이 가능한 에너지 인프라이자 예비력과 수급 안정성을 확보하는 핵심 자원”이라고 설명했다.
수자원공사는 현재 댐·보 등 물관리 시설에 65개 수력발전 설비 65개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국내 수력 설비 1.8GW(기가와트) 가운데 약 60%인 1.1GW를 점유하고 있으며 기존 다목적댐을 하부 저수지로 활용하는 양수발전 개발도 추진 중이다.
수열에너지와 그린수소 등 물 기반 에너지 사업 확대 방향도 제시됐다. 수자원공사는 전국 광역상수도망을 활용해 도심과 산업단지, 데이터센터 등에 수열에너지 보급을 확대하고 재생에너지와 수전해 기술을 결합한 그린수소 생태계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박 부장은 발전 운영 고도화의 핵심으로 디지털·AI 전환을 꼽았다. 그는 “수량 확보와 수질 관리, 발전 운영은 서로 영향을 주기 때문에 균형 있는 운영이 중요하다”며 “데이터 기반 예측과 실시간 최적 제어를 통해 발전 운영의 효율성과 안정성, 신뢰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