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소야대 부산시의회, 전재수 앞 '전원석 역할론' 부상

입력 2026-06-06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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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석 전 사하구청장과 전원석 부산시의원이 사하구청장 단일화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영인기자 @hihiro)
▲김태석 전 사하구청장과 전원석 부산시의원이 사하구청장 단일화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영인기자 @hihiro)

8년 만의 정권교체에 성공한 민선 9기 부산시정이 출범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 앞에는 적지 않은 과제가 놓여 있다. 부산시장은 민주당이 탈환했지만 부산시의회는 여전히 국민의힘이 다수 의석을 차지하는 여소야대 구도로 재편됐기 때문이다.

예산안 처리부터 주요 현안 추진, 각종 조례 제·개정에 이르기까지 시의회의 협조 없이는 시정 운영이 쉽지 않은 구조다. 이 때문에 지역 정치권에서는 행정력 못지않게 정무력 확보가 민선 9기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역 정치권 안팎에서는 전원석 부산시의원의 향후 역할론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전 의원은 오는 6월 30일까지 현역 시의원 신분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광역의원 선거에 출마해 아쉽게 고배를 마셨지만 지역 정치권에서는 단순한 낙선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무엇보다 그는 이번 선거 과정에서 민주당 사하구청장 후보군으로 거론됐음에도 당의 전략적 판단을 수용해 광역의원 선거 출마를 선택했다. 결과적으로 그가 양보한 사하구에서는 민주당 김태석 후보가 구청장에 당선됐다.

특히 전 의원은 사하구에서 민주당의 핵심 정치인으로 평가받는 최인호 전 국회의원의 보좌관 출신으로, 오랜 기간 지역 조직을 함께 구축해 온 최 전 의원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지역 정가에서는 만약 전 의원이 구청장 경선을 끝까지 고집했다면 결과를 장담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평가도 적지 않다.

실제로 민주당 내부에서는 당시 경선이 치열하게 전개될 경우 당내 갈등이 불가피했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전 의원은 개인의 정치적 선택보다 당의 승리를 우선하며 당의 전략적 판단을 받아들였고,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를 선당후사의 결단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사하구를 비롯한 낙동강벨트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부산시장 선거는 물론 주요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승리하며 부산 정치지형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반면 광역의원 선거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타났다. 시장과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를 선택하면서도 광역의원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후보를 선택하는 교차투표 현상이 적지 않게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선거를 두고 “기초단체장 선거보다 광역의원 선거가 더 어려웠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일부 지역에서는 민주당 기초단체장 후보가 당선됐음에도 광역의원 후보는 낙선하는 사례가 이어졌다.

전 의원 역시 이 같은 선거 환경 속에서 낙선했지만 정치적 존재감은 오히려 더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내 화합을 선택한 결단과 선거 과정에서 보여준 조직 관리 능력, 그리고 낙동강벨트 승리에 기여한 정치적 역할이 재조명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평소 보여준 추진력과 현장 중심의 정치 스타일, 여야를 가리지 않는 폭넓은 인간관계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민주당 내부는 물론 국민의힘 인사들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는 점에서 향후 시정과 시의회를 연결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정치 자산이라는 평가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전 의원이 민선 9기 부산시정에서 박형준 전 시장 시절 전진영 정무수석이 수행했던 역할과 유사한 기능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전진영 전 정무수석은 박형준 시정에서 시의회와 지역 정치권, 시민사회와의 소통 창구 역할을 맡으며 정무적 조율 기능을 담당했다. 여소야대 구도 속에서 전재수 시정 역시 이 같은 정치적 가교 역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전재수 시장의 성공 여부는 결국 협치에 달려 있다”며 “행정은 시장이 하지만 정치는 사람이 하는 것이다. 국민의힘이 다수인 시의회와 소통하고 갈등을 조정할 정치적 역량이 필요한데 전원석 의원은 충분히 검토해볼 만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전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비록 낙선했지만 낙동강벨트 민주당 승리 과정에서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정무수석이든 협치 담당이든 전재수 시정이 그의 정치적 경험과 네트워크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가 꾸준히 나온다”고 전했다.

일부 정치권 인사들 사이에서는 강한 추진력과 돌파력을 빗대 전 의원을 ‘을숙도 장비’라고 부르기도 한다. 여소야대라는 험로를 마주한 민선 9기 부산시정에서 협치의 해법을 찾기 위한 인선이 본격화될 경우, 전원석이라는 이름이 다시 주목받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8년 만의 정권교체 이후 부산 민주당의 과제는 선거 승리가 아니라 시정 운영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서 전원석이라는 정치적 자산의 활용 여부가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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