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젠슨 황 “하반기 AI 시장 폭발적 성장…한국에 더 많은 사업 가져왔다”

입력 2026-06-05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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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구축 가속화…공급망 정렬 위해 한국 파트너들과 협력”
“삼성·SK·LG·현대차와 연쇄 회동…엔비디아 코리아 R&D센터 채용도 확대”
“삼성 포함 HBM 3사 모두 인증 완료…로보틱스는 한국의 다음 성장산업”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5일 전용기편으로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에 도착해 센터를 나서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5일 전용기편으로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에 도착해 센터를 나서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라 올해 하반기 AI 시장이 상반기보다 훨씬 큰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차세대 AI 플랫폼 ‘베라 루빈’ 양산과 AI 데이터센터 구축 확대에 맞춰 한국 공급망과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황 CEO는 5일 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한 뒤 취재진과 만나 “AI 인프라 구축이 빠르게 가속화되고 있다”며 “지난해는 매우 큰 한 해였고 한국 시장도 매우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하반기는 상반기보다 훨씬 더 클 것이며 내년은 더욱 큰 성장이 예상된다”며 “파트너들이 충분히 준비돼 있는지 확인하고 공급망을 정렬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방한은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인프라 확대 전략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엔비디아는 현재 AI 서버 플랫폼 ‘그레이스 블랙웰’ 공급을 확대하고 있으며 차세대 AI 플랫폼인 ‘베라 루빈’도 본격 생산 단계에 돌입했다.

황 CEO는 “우리는 매우 크고 중요한 AI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그레이스 블랙웰 시스템은 매우 좋은 성과를 내고 있으며 베라 루빈 플랫폼은 이미 본격 생산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매우 바쁠 것”이라고 덧붙였다.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메모리 수요 증가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D램과 고대역폭메모리(HBM) 같은 첨단 메모리를 대량으로 생산해야 한다”며 “한국 파트너들과 협력해 필요한 공급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취재진과 만나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권태성 기자 tskwon@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취재진과 만나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권태성 기자 tskwon@

특히 삼성전자의 HBM 공급 여부를 둘러싼 관심에 대해서는 “세 업체 모두 인증을 받았고 모두 생산에 참여하고 있다”며 “모두가 우리에게 더 많은 물량을 공급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HBM 공급사들이 모두 엔비디아 공급망에 진입했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황 CEO는 이번 방한 기간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과 연쇄 회동도 예고했다. 그는 “현대차와 LG, SK, 삼성 등과 많은 미팅이 예정돼 있다”며 “한국에 어떤 선물을 가져왔느냐고 묻는다면 많은 비즈니스를 가져왔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몇 가지 놀라운 발표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재계에서는 황 CEO가 국내 기업들을 만나 AI 반도체와 로보틱스, 자율주행, AI 데이터센터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엔비디아의 한국 투자 확대 계획도 공개했다. 황 CEO는 “이미 한국 연구개발(R&D)센터 인력 채용을 시작했다”며 “한국은 연구개발센터에 투자하기에 매우 훌륭한 곳”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에는 뛰어난 AI 전문가와 로보틱스 전문가들이 있고 세계적인 제조업 기반도 갖추고 있다”며 “충분한 인력을 확보하면 새로운 거점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AI 다음 성장 산업으로 로보틱스를 지목했다. 황 CEO는 “반도체 제조는 앞으로 더욱 로봇화되고 AI 중심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며 “로보틱스는 한국의 다음 핵심 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제조업과 메카트로닉스, AI 분야에서 모두 뛰어나다”며 “이 기술들이 융합되는 분야가 바로 로보틱스이며 한국은 로봇 산업을 지원할 수 있는 강력한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5일 전용기편으로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에 도착해 센터를 나서며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5일 전용기편으로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에 도착해 센터를 나서며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공개한 AI PC 플랫폼 ‘RTX 스파크’에 대해서는 “지난 40년 동안 PC 산업에서 이뤄진 첫 완전한 재설계”라며 “미래에는 AI 에이전트가 PC 안에서 사용자의 비서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CEO는 입국 직후 “한국 치킨이 그리웠다”며 “한국식 프라이드치킨은 정말 훌륭하다”고 말해 취재진의 웃음을 자아냈다.

황 CEO는 김포공항을 떠나 서울 마포구로 이동해 T1 베이스캠프서 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 선수와 만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저녁에는 홍대 인근 고깃집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과 ‘삼소(삼겹살·소주)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참석이 예정됐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다른 일정을 이유로 불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정 회장은 8일 서울 양재동의 현대차그룹 사옥을 찾는 황 CEO를 직접 맞이할 것으로 알려졌다.

황 CEO는 7일 김택진 엔씨 대표,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과 각각 만나 게임과 AI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같은날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베어스와 키움히어로즈 경기에서 시구자로 나선다.

8일에는 현대차그룹, 네이버, LG전자 등의 사옥도 직접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스테이지·노타·베슬AI 등 국내 AI·로봇 스타트업과 간담회, 서울대 AI연구원 방문도 예정돼 있다. 이 밖에도 방한 기간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의 회동,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온더블럭’ 녹화, LIG D&A 방문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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