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5%대 하락⋯이유는? [Bit 코인]

입력 2026-06-04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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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을 표현한 이미지가 보인다. (사진=AI 생성)
▲비트코인을 표현한 이미지가 보인다. (사진=AI 생성)

최근 비트코인의 약세는 기관의 수요 감소나 특정 인물의 매도 우려가 아닌, 인공지능과 기업공개(IPO) 등으로 투자 동력이 넘어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4일 오전 10시 가상자산 통계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5.2% 하락한 6만3314.42달러(주요 거래소 평균가)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3.4% 내린 1795.76달러, 바이낸스 코인은 5.6% 내린 616.30달러로 집계됐다.

시가총액 상위 여타 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리플(-2.6%), 솔라나(-5.4%), 도지코인(-2.4%), 에이다(-7.1%), 스텔라루멘(-7.9%)는 하락한 반면 하이퍼리퀴드(+6.3%), 레인(+1.3%), 모네로(+9.4%) 등은 상승했다.

찰스 슈와브의 짐 페라이올리 디지털 통화 연구 및 전략 책임자는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시장을 주도하던 모멘텀을 잃고 있다고 진단했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과 규제 환경 개선 등 긍정적인 산업 발전이 있었음에도, 자본이 다른 매력적인 투자처로 이동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과거 가상자산 시장에서 투기적 수익을 좇던 자금은 현재 금을 비롯해 AI 관련 주식과 대형 IPO 시장으로 흘러가고 있다. 특히 오픈AI와 앤스로픽 등 AI 인프라 관련 기업과 1조8000억달러의 기업 가치가 거론되는 스페이스X의 IPO 소식은 가상자산의 유동성을 흡수하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자금 이동은 전통 금융 시장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페라이올리 책임자에 따르면, 가상자산 투자자들 역시 탈중앙화 거래소인 하이퍼리퀴드를 이용해 비상장 기업의 합성 계약에 투자하며 IPO 기대감에 동참하고 있다. 이는 비트코인이 이제 다른 가상자산뿐만 아니라 시장의 모든 주요 투자 자산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일각에서 제기한 스트래티지의 마이클 세일러 최고경영자 비트코인 매도 우려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해당 거래가 시장에 미치는 실제 영향은 과장됐으며, 가격 하락을 이끄는 핵심 원인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오히려 가격 변동성에 지친 기존 ETF 투자자들이 원금을 회복한 시점에 서둘러 시장을 빠져나가는 현상을 주된 하락 원인으로 꼽았다.

페라이올리 책임자는 가상자산이 여전히 개인 투자자와 유행 중심의 자산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기관 투자가 늘고 있지만, 시장 참여자 다수는 펀더멘털보다는 수익률 추세를 좇는 성향이 강하다. 여기에 역사적으로 가상자산 거래가 부진한 여름철 계절적 요인까지 겹치면서 새로운 매수세를 끌어들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예측 시장에서도 당분간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점치고 있다. 주요 예측 플랫폼 칼시와 폴리마켓의 투자자들은 올해 안에 비트코인이 5만5000달러 아래로 떨어질 확률을 66% 수준으로 예상했다.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업체 소소밸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5월 미국 상장 비트코인 ETF에서 24억달러가 빠져나간 데 이어 6월 첫 거래일 이틀 동안에도 10억달러가 유출됐다.

K33 리서치의 베틀 루네 연구원 역시 관련 보고서를 통해 AI 관련 기업들이 기록적인 수익을 내는 상황에서 비트코인 보유에 따른 기회비용이 너무 크다고 진단했다. 다만 자금이 가상자산 시장을 완전히 떠난 것은 아니며, 테더(USDT)나 유에스디코인(USDC) 등 스테이블코인으로 이동해 향후 투자 기회를 엿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투자자들의 심리는 크게 얼어붙은 모습이다. 데이터 분석 업체 얼터너티브에 따르면 공포·탐욕 지수는 12로 ‘극도의 공포’ 단계에 머물러 있다. 해당 지수는 1에 가까울수록 공포, 100에 가까울수록 낙관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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