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정체·한동훈 상승세⋯북구갑 판세 가른 '수세 전략' [정치대학]

입력 2026-06-01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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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전국적 관심을 끄는 가운데, 최근 판세는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정체와 한동훈 무소속 후보의 상승세로 요약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하 후보가 초반 악재 이후 지나치게 수세적으로 대응하면서, 스스로 강점을 살릴 기회를 놓쳤다는 진단이다.

설주완 변호사는 지난달 29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이투데이TV '정치대학'(연출 윤보현)에 출연해 부산 북구갑 여론 흐름에 대해 "5월에만 여론조사가 열 번 넘게 실시됐더라"며 "과한 측면은 있지만, 최근 북구갑 여론조사 경향을 보면 하정우 후보는 보합 내지 우하향,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는 20% 언저리의 박스권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한동훈 후보가 확실한 우상향의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설 변호사는 하 후보의 선거 전략이 지나치게 방어적이었다고 봤다. 그는 "하정우 후보는 처음부터 너무 수세적인 운동을 했다"며 "초반에 손털기 논란, 오빠 논란 같은 악재가 터졌다면 이후에는 오히려 공세적으로 갔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 인공지능(AI)미래기획수석이었고, 실제로 부산 북구 출신인 만큼 지역 인재라는 점을 전면에 내세웠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정치를 평소에도 생각해왔다면 선거에서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도 준비했어야 하는데, 초반 악재에 너무 쉽게 움츠러든 것 같다"고 지적했다.

특히 토론 회피와 주적 논란 대응은 뼈아픈 장면으로 꼽았다. 설 변호사는 "토론을 하자고 하니까 '무슨 토론이냐, 싸우자는 것'이라고 하는데, 토론을 싸움으로 치환하는 것은 유권자들에게 별로 좋은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이런 흐름으로 지지율이 우하향했다면 오히려 '우리 토론하자'고 먼저 나섰어야 했다"고 말했다. 또 주적 논란과 관련해서는 "대한민국의 주적은 북한이라고 편하게 말하면 되는데, 왜 북한이라는 말을 정확하게 못 하느냐"며 "그 부분에서도 너무 수세적이었다"고 비판했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전 부산 북구갑 의원)와 지나치게 결합된 선거 이미지도 한계로 봤다. 설 변호사는 "처음 선거 안착 단계에서는 '재수 형님' 마케팅이 좋을 수 있지만, 그 다음부터는 '나 하정우'를 보여줬어야 했다"며 "그런데 출마 소감이든 개소식이든 항상 전재수 전 의원이 앞에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비판적으로 보는 사람들에게는 북구에서 재수 형님 손잡고 다니는 꼬맹이처럼 보일 수 있다"며 "정체성을 명확히 했어야 하는데, 안착 단계와 그 다음 단계를 나눠서 가져가지 못한 점이 선거 캠페인에서 아쉬운 부분"이라고 짚었다.

설 변호사는 이번 북구갑 선거가 하 후보에게는 '지키는 선거'로 흘러버렸다고 진단했다. 그는 "처음에는 40% 박스권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었는데, 너무 수세적으로 가다 보니 그냥 '우리 것만 지키면 된다'는 식으로 흘러간 것 아닌가 싶다"며 "공세적으로 나서야 할 때 못 나선 점이 지금 판세에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정치대학' 화면 갈무리. (이투데이TV)
▲'정치대학' 화면 갈무리. (이투데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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