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89조 벌고도 30% 급락한 이유 [찐코노미]

입력 2026-07-16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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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증시의 최대 관심주인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실적에도 주가가 고점 대비 약 30% 하락한 것은 반도체 업황의 ‘피크아웃(고점 통과)’이 아니라 시장이 미래에 대한 우려를 과도하게 선반영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염승환 LS증권 이사는 4일 공개된 이투데이TV ‘찐코노미’(연출 이은지)에 출연해 “주가만 보면 피크아웃처럼 보이지만 산업의 실질적인 지표를 보면 그런 징후는 전혀 없다”며 “반도체 사이클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시장은 현재 실적보다 앞으로 이익이 얼마나 더 늘어날지를 본다”며 “지난해보다 이익이 급증한 만큼 증가율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에 먼저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빅테크 기업들은 데이터센터 투자에 막대한 돈을 쓰는데 메모리 업체들이 너무 많은 이익을 가져가는 것처럼 보이면서 시장이 막연한 부담을 느끼는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실제 업황은 시장의 우려와 다르다고 강조했다. 염 이사는 “빅테크 기업 가운데 데이터센터 투자를 줄이겠다고 발표한 곳은 없다”며 “메타도 오히려 데이터센터 용량을 더 늘리겠다고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급 과잉도 빨라야 2027년 하반기나 2028년 이후 이야기인데 이를 지금 주가에 반영하는 것은 너무 빠른 판단”이라고 했다.

그는 “시장 추정치를 봐도 삼성전자의 이익 고점은 내년 3~4분기 정도로 예상된다”며 “주가가 통상 6개월 정도 선행한다는 점을 감안해도 지금을 피크아웃으로 보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이어 “HBM과 AI 데이터센터 중심의 시장은 과거 메모리 사이클과 구조 자체가 다르다”며 “예전 잣대로 이번 사이클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염 이사는 이달 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 발표가 시장 분위기를 바꿀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빅테크 실적을 통해 AI 인프라 투자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될 것”이라며 “장기공급계약(LTA)과 HBM4 가격이 확인되면 시장의 불안도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투자 원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주가가 떨어질 때 팔고 오르면 뒤늦게 따라 사는 '돼지 투자'를 하면 결국 계좌가 녹는다”며 “반도체 사이클을 믿는다면 흔들릴 때마다 꾸준히 모아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찐코노미' 화면 갈무리. (이투데이TV)
▲'찐코노미' 화면 갈무리. (이투데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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