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비교”⋯한국 자살률, 개인 탓일까 [T 같은 F]

입력 2026-07-16 14:06

기사 듣기
00:00 /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한국 사회의 획일적인 성공 기준과 끊임없는 비교 문화가 개인의 좌절과 고립을 심화하는 만큼, 높은 자살률의 원인을 개인이 아닌 사회 구조의 문제로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본지 김지영 기자와 손윤희 박사는 16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이투데이TV ‘T 같은 F’(연출 김성현)에 출연해 한국의 높은 자살률과 그 이면에 자리 잡은 비교 문화, 획일적인 성공 기준, 정신건강 지원 정책의 한계를 분석했다.

두 사람은 한국 사회가 다양한 삶의 방식을 인정하기보다 일정한 ‘표준’을 정해 놓고 개인에게 이를 따르도록 요구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봤다. 학창 시절에는 이른바 ‘인서울’ 대학 진학을, 취업 과정에서는 대기업이나 공공기관 입사를 성공의 기준으로 삼는 분위기가 대표적이라는 설명이다.

주거와 가족 형태를 둘러싼 기준도 개인을 압박하는 요소로 지목됐다. 특정 면적의 아파트를 ‘국민 평형’으로 부르거나 부모와 자녀 2명으로 구성된 4인 가구를 정상 가족의 전형으로 보는 인식이 다양한 삶의 형태를 서열화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기준에 미치지 못한 사람을 낙오자나 실패자로 취급하는 분위기가 반복되면 개인은 특정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 일을 삶 전체의 실패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극단적 선택의 원인을 개인의 의지나 성격 문제로 돌리기보다 장기간 누적된 경쟁과 비교, 실직, 사별, 경제적 어려움 등 복합적인 요인을 함께 살펴야 한다는 취지다.

최근 자살 예방 정책에 AI를 활용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봤다. AI가 행정 데이터나 특정 단어를 분석해 고위험군을 선별하는 보조 수단으로 활용될 수는 있지만, 개인의 복잡한 심리 상태를 단일한 유형으로 분류해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극단적 선택은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5년에서 10년 동안 이어진 스트레스와 상실, 경제적 곤란 등이 복합적으로 쌓인 결과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단편적인 데이터만으로 위험을 판단하면 실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놓치거나 개인의 상황을 지나치게 단순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자살 예방 정책은 위험군을 찾아내는 기술뿐 아니라 개인이 실패와 좌절을 견디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 ‘회복 탄력성’을 키우는 방향으로 설계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두 사람은 1순위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 상황을 인생 전체의 실패로 받아들이지 않고 2순위와 3순위의 선택지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봤다. 성공의 경로를 하나로 규정하기보다 다양한 삶의 방식과 차선의 선택을 인정하는 사회적 인식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정신과 진료와 심리상담을 둘러싼 낙인도 개선 과제로 꼽혔다. 진료 기록이 남거나 주변의 부정적인 시선을 받을 것을 우려해 상담과 치료를 미루는 사람이 여전히 많은 만큼, 누구나 일상에서 마음의 어려움을 털어놓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109) 또는 SNS상담 ‘마들랜’(마음을 들어주는 랜선친구)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T 같은 F' 화면 갈무리. (이투데이TV)
▲'T 같은 F' 화면 갈무리. (이투데이TV)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참치에 햇반까지 줄인상…하반기 먹거리 물가 부담 커진다
  • 대만 TSMC 2Q 순이익 전년比 77% 급증⋯분기 기준 사상 최대
  • 윤호중 행안장관, 경찰 비리 ‘발본색원’ 나선다⋯"순환인사 전면 도입"
  • 신현송 한은 총재 "기준금리 인상이 주가에 악재? 전혀 동의 안해"
  • '통일교 1억 수수' 권성동, 대법 '징역 2년' 확정판결로 의원직 상실
  • 현대차그룹,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인수 검토…소프트뱅크 풋옵션 행사
  • 코스피 이어 코스닥도 '털썩'…급락 장세에 매도 사이드카 발동
  • 레버리지 ETF 출시 이후 장중 500P 이상 출렁인 날 6배 늘었다[초변동성에 갇힌 증시]
  • 오늘의 상승종목

  • 07.16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5,020,000
    • -0.36%
    • 이더리움
    • 2,819,000
    • +2.21%
    • 비트코인 캐시
    • 329,800
    • -5.04%
    • 리플
    • 1,635
    • +0.37%
    • 솔라나
    • 113,400
    • -1.05%
    • 에이다
    • 241
    • +0%
    • 트론
    • 476
    • -1.24%
    • 스텔라루멘
    • 277
    • +2.59%
    • 비트코인에스브이
    • 19,330
    • -3.16%
    • 체인링크
    • 12,500
    • +1.63%
    • 샌드박스
    • 71.24
    • -0.5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