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 시장, 패션·SNS·체험까지 결합…유통업계 러너 유치 경쟁 치열

입력 2026-05-31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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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인증·패션 등 결합한 라이프스타일로 진화⋯시장 지속 성장
유통업계, 단순 판매 넘어 체험형 콘텐츠 결합한 마케팅 집중

▲서울시 송파구 신천동 롯데백화점 잠실점 7층에 오픈한 써코니 매장 전경 (사진제공=롯데쇼핑)
▲서울시 송파구 신천동 롯데백화점 잠실점 7층에 오픈한 써코니 매장 전경 (사진제공=롯데쇼핑)

전세계적으로 웰니스 문화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러닝이 건강 관리 수단을 넘어 패션과 취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증 문화가 결합된 라이프스타일로 진화하면서 관련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이에 편의점과 백화점, 스포츠 브랜드들은 러닝 크루 운영과 체험 공간 조성 등 다양한 콘텐츠를 앞세워 소비자 확보 경쟁에 나서고 있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과 백화점 등 주요 유통업체들은 러닝족을 겨냥한 전용 공간과 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하며 고객 확보 경쟁에 돌입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최근 스포츠 시계 브랜드 가민과 협업해 'CU 러닝 멤버스' 모집에 나섰다. 참여 고객은 추첨을 통해 여의도 일대에서 열리는 '나이트런', '모닝런'에 참가할 수 있다.

앞서 CU가 3월 선보인 온·오프라인 연계 멤버십 서비스 러닝 멤버스 회원을 늘리기 위해 협업 마케팅에 나선 것이다. 러닝 플랫폼 '런데이'와 자체 애플리케이션 '포켓CU'를 연동해 러닝 기록과 상품 혜택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러닝 멤버스 가입 고객은 러닝 완료 시 매일 1회 생수 교환권을 받을 수 있으며, 3㎞ 이상 달리기에 성공하면 이온음료와 단백질바, CU포인트, 할인쿠폰 등을 받을 수 있는 룰렛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누적 거리 100㎞를 달성하면 멤버십 포인트 전환 혜택도 제공한다.

CU는 올해부터 한강공원 내 러닝스테이션 콘셉트 특화점포를 운영하며 러닝족 공략을 본격화 하고 있다. 운동 전후 음료나 간식을 구매하는 공간을 넘어 러너들이 모이고 교류하는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백화점업계도 러닝 수요를 잡기 위해 러닝 카테고리를 강화하는 동시에 체험형 콘텐츠 마련에 힘을 주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잠실점에 글로벌 러닝화 브랜드 써코니의 국내 1호 매장을 열고 전문 러닝 크루와 함께하는 러닝 세션을 운영하고 있다. 앞서 4월에는 잠실 롯데월드몰 1층에서 '러닝 부트 캠프' 팝업을 열었다. 러닝 부트 캠프에서는 러닝화와 의류, 용품, 웨어러블 기기 판매는 물론 러닝 세션 등 체험형 프로그램을 확대해 러너들의 수요를 공략했다. 제품 판매와 체험을 결합해 고객 체류시간을 늘리는 전략이다.

현대백화점은 3월 더현대 서울 4층에 535㎡(162평) 규모의 '더현대 러닝 클럽'을 선보였다. 이곳에서는 러닝 브랜드가 참여하는 운동 세션을 매달 3~4회 진행하고 있다. 더현대 러닝 클럽에는 상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더현대 러닝 클럽엔 현대백화점그룹의 패션 계열사인 한섬이 스포츠 전문관 '이큐엘 퍼포먼스 클럽'을 열었다. 온라인 편집숍 이큐엘을 기반으로 한 매장으로 러닝을 비롯한 스포츠 브랜드를 중심으로 2030세대를 겨냥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단순히 러닝 상품을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러너들이 모이고 뛰고 경험하는 플랫폼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더현대 서울이 있는 여의도 일대가 여의나루역 러너스테이션과 한강공원, 여의도공원, 마포대교 등 달리기 좋은 환경을 갖춘 점도 고려했다.

▲CU 러닝스테이션 시그니처 1호점 (사진제공=BGF리테일)
▲CU 러닝스테이션 시그니처 1호점 (사진제공=BGF리테일)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들도 체험형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나이키는 5월 16일 축구 국가대표팀 명단 발표일에 맞춰 대규모 러닝 이벤트를 개최했다. 참가자들은 각자 신청한 장소에서 출발해 최소 5㎞ 이상을 달린 뒤 광화문광장에 집결하는 방식으로 행사가 진행됐다.

뉴발란스는 5월부터 여의도 한강공원 이크루즈 선착장에 러닝 체험 공간인 '여의도 런 허브'를 운영하고 있다. 방문객들은 러닝화와 기능성 의류를 무료로 대여해 한강 러닝 코스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업계가 러닝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관련 소비 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러닝은 특별한 장비 없이도 즐길 수 있는 운동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자신의 취향과 개성을 드러내는 라이프스타일 문화로 진화하고 있다. 수십만원대 러닝화와 기능성 의류, 스마트워치 등을 갖추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관련 시장도 덩달아 성장하는 추세다.

특히 SNS를 중심으로 러닝 기록을 공유하고 러닝 크루 활동에 참여하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운동과 소비, 커뮤니티 활동이 결합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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