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도 특급호텔처럼 즐긴다”…‘인스파이어 아레나’가 바꾸는 프리미엄 공연 문화[가보니]

입력 2026-05-3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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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 먹던 공연장서 샴페인 든다”…K팝 공연 문화의 프리미엄화
VIP 접객부터 발레파킹까지…인스파이어가 꺼낸 ‘스카이박스’ 전략
공연·호텔·미식 한 공간에…‘플레이케이션’ 내세운 인스파이어 아레나

“공연을 보기 위해 왜 늘 불편함을 감수해야 할까.”

▲인스파이어 아레나 3층 스카이박스 내부 모습 (송석주 기자 ssp@)
▲인스파이어 아레나 3층 스카이박스 내부 모습 (송석주 기자 ssp@)

30일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내 인스파이어 아레나 스카이박스. 이날 미디어 투어에서 처음 외부에 공개된 스카이박스에서 만난 인스파이어 관계자는 기존 공연 문화에 이 같은 질문을 던졌다.

K팝 공연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공연 관람 방식 자체를 바꾸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공연 티켓을 예매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치르고, 교통 체증을 뚫고 공연장에 도착한 뒤에도 비좁은 좌석과 긴 동선, 혼잡한 환경을 감수해야 했던 기존 공연 문화에서 벗어나겠다는 것이다.

인스파이어 관계자는 “인스파이어는 공연을 보는 공간에 머물기보다 고객이 도착하는 순간부터 공연을 즐기고, 식사하고, 휴식한 뒤 일상으로 돌아갈 때까지 모든 과정을 하나의 엔터테인먼트 경험으로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31일 인스파이어 아레나 3층 스카이박스에 마련된 음식들 (송석주 기자 ssp@)
▲31일 인스파이어 아레나 3층 스카이박스에 마련된 음식들 (송석주 기자 ssp@)

실제 현장에서 경험한 스카이박스는 기존 공연장 VIP석과는 분위기부터 달랐다. 전용 출입구를 지나 입장한 스카이박스 내부는 검은색 벽면과 간접 조명, 라운지 스타일 가구로 꾸며져 있었다. 객실 안에는 대형 TV와 냉장 시설, 커피 머신이 설치돼 있었고, 테이블 위에는 생햄과 살라미, 치즈 플래터와 과일, 디저트 등이 호텔 라운지 스타일로 준비됐다.

스카이박스 고객들은 발코니 좌석에서 무대를 즐기다가도 실내로 들어와 와인과 케이터링을 즐길 수 있다. 공연장 안 또 다른 프라이빗 라운지 같은 분위기였다. 발코니 좌석에서는 공연장을 한눈에 내려다보며 아티스트의 무대를 직접 즐길 수 있었고, 실내 공간에서도 대형 TV를 통해 공연 실황이 송출돼 공연과 휴식을 자연스럽게 오갈 수 있었다.

인스파이어 아레나 2층과 3층에는 총 25개의 스카이박스가 마련돼 있다. 3층에 19개, 2층에 6개 규모다. 객실 규모는 각각 다르지만 적게는 12석, 많게는 35석까지 수용 가능하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동선 설계’였다. 스카이박스 이용객은 일반 관객과 다른 전용 입구를 사용한다. 차량 이용객은 발레파킹과 지정 주차 서비스를 이용한 뒤 곧바로 전용 로비로 입장한다. 공연 시작 전 긴 줄을 서거나 혼잡한 인파를 뚫고 이동할 필요가 없는 셈이다.

인스파이어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공연 문화는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보기 위해 불편함을 감수하는 형태에 가까웠다”며 “치열한 티켓팅과 긴 이동, 불편한 좌석 환경이 당연하게 여겨졌지만 왜 공연 경험은 늘 힘들어야 하는지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호텔에서 여유롭게 쉬고, 제대로 된 식사를 한 뒤 공연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경험을 만들고 싶었다”며 “인스파이어는 이를 ‘플레이케이션(Playcation)’이라고 부른다”고 설명했다.

K팝 산업 성장 흐름과도 맞닿아 있는 인스파이어 아레나 스카이박스

▲인스파이어 3층 스카이박스 외부 휴식 공간 (송석주 기자 ssp@)
▲인스파이어 3층 스카이박스 외부 휴식 공간 (송석주 기자 ssp@)

K팝 공연 시장은 글로벌 팬덤 확대와 함께 빠르게 고급화되고 있다.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내한 공연과 대형 K팝 콘서트 수요가 급증하면서 공연장 인프라 역시 변화 압력을 받고 있다. 실제 미국과 일본 등 아레나 문화가 발달한 국가에서는 프리미엄 스카이박스 문화가 이미 보편화돼 있다. 기업 접객과 VIP 엔터테인먼트, 프라이빗 관람 문화가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 잡은 상태다.

반면 국내에서는 대형 공연 대부분이 체육관이나 스타디움 중심으로 운영돼 왔다. 공연 규모는 커졌지만 관람 경험 측면에서는 상대적으로 한계가 있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인스파이어는 국내 최초 공연 전문 다목적 아레나를 표방하며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1만5000석 규모의 실내 공연장에 세계적 수준의 음향 시스템과 가변형 좌석, 대형 리깅 시스템 등을 갖췄다. 공연뿐 아니라 e스포츠와 스포츠 경기, 글로벌 이벤트까지 소화 가능한 공간이다.

여기에 스카이박스를 더하며 공연 문화의 프리미엄화를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기업 수요 역시 빠르게 늘고 있다. 인스파이어 측에 따르면 기업들은 VIP 고객 초청 행사, 비즈니스 파트너 미팅, 임직원 복지 프로그램, 브랜드 마케팅 공간 등 다양한 방식으로 스카이박스를 활용하고 있다.

인스파이어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이미 익숙한 문화지만 한국에서는 이제 시작 단계”라며 “K팝 공연 시장 성장과 함께 프리미엄 공연 경험에 대한 수요도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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