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 “추석 예약 집중…여름 성수기 회복은 더 지켜봐야”
7월 16일 유류할증료 발표 변수…가을 여행심리 영향 주목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더 늦기 전에 해외여행을 떠나려는 이들의 막판 예약 수요가 늘고 있다.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이달 들어 소폭 인하돼 여행 비용 부담이 줄어들면서 예약을 미뤄왔던 수요가 움직인 영향이다. 다만 여행업계는 아직 특정 시기 예약 증가를 시장 회복 신호로 해석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노랑풍선이 2026년 7~8월 출발 해외 패키지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국제선 유류할증료 인하 소식이 알려진 지난달 16일부터 7월 9일까지 예약은 직전 기간보다 61.2%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일본 예약이 174.5% 늘어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고 베트남(73.4%), 중국(62.5%)이 뒤를 이었다. 하나투어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확인됐다. 지난달 16일부터 7월 9일까지 예약이 직전 기간보다 약 30% 증가한 것. 특히 동남아 예약은 54%, 일본은 33% 늘었다. 여행 비용 부담이 완화되자 예약을 미뤄왔던 수요가 실제 예약으로 이어진 셈이다.
실제 최근 여행객들은 항공권 가격보다 유류할증료와 환율 등을 포함한 전체 여행 비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데이터로 살펴본 내국인 세대별 여행 특성’ 보고서에 따르면 여행 준비 과정에서 정보 탐색과 예약, 소비가 긴밀하게 연결되며 여행 비용 전반이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예약 증가를 시장 회복으로 확대 해석하는 데는 신중한 분위기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최근 예약 흐름은 바닥을 찍고 다소 살아나는 모습은 맞지만 아직은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한다”며 “특정 연휴나 일부 인기 일정에 예약이 몰리는 현상과 월 전체 수요가 회복되는 것은 다른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실질적인 회복은 특정 날짜만 채워지는 것이 아니라 출발일 전후까지 예약이 고르게 이어져 항공 좌석이 꾸준히 판매되는 상황”이라며 “현재는 추석 연휴를 중심으로 예약이 집중되는 모습이 강하고 7~8월 전체 수요가 충분히 살아났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장거리 노선도 아직은 회복 초기 단계다. 여행업계는 9월 이후 유럽과 미주 등 장거리 예약이 조금씩 살아나는 조짐은 있지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환율, 경기 불확실성 등의 영향이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16일 발표될 국제선 유류할증료도 변수다. 유류할증료는 매월 16일 발권분부터 새 기준이 적용되는 만큼 추가 인하가 이뤄질 경우 가을 여행 수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반대로 국제 유가와 정세 변화에 따라 다시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여행객들의 예약 심리도 매달 영향을 받고 있다.
현재의 인하 수준만으로는 해외여행 수요 회복을 단정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유류할증료가 10단계 초반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돼야 예약 증가세가 본격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행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요즘에는 국제 정세와 유가 변동이 워낙 잦아 매월 유류할증료를 확인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유류할증료가 지금보다 더 낮은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면 하반기 예약 증가세도 한층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