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빙 검토·평가조서 자동 생성 등 핵심 관리 영역 확장

신한금융그룹이 내부회계관리제도(ICFR)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금융권의 생성형 AI 활용이 고객 상담과 업무 지원을 넘어 회계 문서 작성, 증빙 검토, 운영평가 등 핵심 관리 영역으로 확장되는 모습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최근 '내부회계 AI 도입 사전 진단 자문 용역' 입찰 공고를 내고 그룹 차원의 AI 적용 방안 검토에 착수했다. 대상은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투자증권, 신한라이프 등 계열사 12곳이다.
신한금융은 이번 사업을 통해 내부회계 업무 현황과 데이터 관리 체계, 시스템 환경 등을 분석하고 AI 적용 가능 영역을 도출할 계획이다. 이후 우선순위를 정해 그룹 차원의 AI 로드맵도 수립한다.
특히 내부회계 문서 자동화와 운영평가 자동화, AI 챗봇 구축 등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기존 내부회계 시스템 내 변화관리·위험평가·자금부정공시 관련 문서를 AI가 자동 작성하도록 하고, 증빙자료 분석을 통해 운영평가를 지원하거나 평가조서를 자동 생성하는 기능도 검토한다. 기준서와 정책, 사례 등을 학습한 AI 기반 질의응답 서비스도 도입 대상이다.
지금까지 은행권의 AI 활용이 고객 응대와 직원 업무 보조, 영업 지원 등에 집중됐다면 회계·내부통제 영역은 정확성과 책임성이 요구되는 만큼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분야로 꼽혀왔다. 신한금융 역시 데이터 품질과 정합성, 누락·편향 문제 대응 방안, 정보보호 대책 등을 포함한 AI 적용 계획 수립을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에서는 신한금융의 이번 프로젝트가 단순 업무 효율화를 넘어 내부회계와 통제 체계 전반에 AI를 접목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문서 작성과 증빙 검토, 평가 업무까지 자동화 대상에 포함되면서 AI 활용 범위가 핵심 관리 영역으로 확장되는 흐름이라는 분석이다.
금융권의 AI 활용 범위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KB금융은 최근 국산 AI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과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고 금융 AI 인프라 고도화에 나섰다. 리벨리온의 신경망처리장치(NPU) 기반 추론 인프라를 활용해 금융 AI 서비스 구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올해 3월 기업 재무제표와 산업 동향, 업체 정보 등을 AI가 분석해 심사의견 초안을 자동 생성하는 기업여신 심사 지원 시스템을 전 영업점에 도입했다.
우리은행은 삼성SDS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고객관계관리(CRM), 자산관리(WM), 사기거래 탐지(FDS) 등 29개 주요 업무에 AI 에이전트를 도입하는 대규모 AI 전환(AX) 사업을 추진 중이다.
NH농협은행은 AI 기업 애자일소다와 직접투자 및 사업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은행권이 AI 기업에 직접 지분투자를 단행한 것은 처음이다.
최근 금융당국이 AI 활용 확대에 따른 위험관리 체계 구축과 내부통제 강화를 주문하는 가운데 금융권의 AI 활용도 상담·영업 중심에서 심사, 통제, 회계 등 핵심 업무 영역으로 확장되는 흐름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최근 생성형 AI와 데이터 분석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내부회계관리제도 업무에도 디지털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며 "AI 도입 사전 진단을 통해 기존 업무 체계의 효율성을 높이고 활용 가능성을 점검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