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트래티지의 가상자산 추가 매수 가능성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적 움직임이 맞물리며 가상자산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더불어 미국 내 이민 정책 변화, 미국과 이란의 종전협상 승인 여부가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1일 오전 9시 가상자산 통계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0.2% 하락한 7만3697.28달러(주요 거래소 평균가)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0.5% 내린 2008.77달러, 바이낸스 코인은 1.5% 내린 709.88달러로 집계됐다.
시가총액 상위 여타 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리플(-0.3%), 솔라나(-0.2%), 도지코인(-0.2%), 에이다(-1.0%), 수이(-1.5%)는 하락한 반면 트론(+1.2%), 지캐시(+8.8%), 스텔라루멘(+14.0%), 밈코어(+2.6) 등은 상승했다.
마이클 세일러 스트래티지 창립자 겸 이사회 의장은 지난달 31일 소셜미디어 엑스에 ‘더 잘 된다(Working Better)'라는 문구를 올렸다. 시장 관측통과 거래자들은 이를 추가 비트코인 매수 신호로 해석했다. 스트래티지는 과거에도 세일러 의장이 유사한 글을 올린 후 수일 내에 가상자산 취득 사실을 공시해왔다. 가상자산 추적 데이터 업체 스트래티지트래커에 따르면 회사는 5월 18일 이후 추가 매수를 진행하지 않았다.
최근 불거진 가상자산 대량 매도 우려도 일단락됐다. 온체인 분석 계정 룩온체인에 따르면 스트래티지는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 프라임에 411.5개의 비트코인을 입금했으나 몇 시간 만에 이를 다시 출금했다. 이 자산 이동으로 예측시장 폴리마켓에서 회사의 2026년 가상자산 매도 확률이 90%를 넘어서기도 했으나 출금 조치 이후 매도 우려는 가라앉았다.
다만 가상자산 추가 매입 여력을 두고 회사의 자본 구조를 염려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스트래티지는 5월 중 15억달러 규모의 2029년 만기 전환사채를 환매하기 위해 13억8000만달러를 지출했다. 제프 도먼 아카 최고투자책임자는 150억달러에 달하는 우선주와 15억달러 규모의 연간 배당 의무가 누적 모델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세일러 의장 역시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다른 자금 조달 수단이 부족해지면 가상자산 매도가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 내 정치 상황은 가상자산 경제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5월 19일(현지시간) 미등록 이민자에 대한 금융 서비스 제공 감독을 강화하는 행정명령을 내리면서 이들이 기존 은행 시스템에서 밀려나 스테이블코인이나 가상자산 현금자동입출금기로 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니콜라스 앤서니 케이토연구소 연구원은 디크립트와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은행을 이민 단속관처럼 활용하고 있다며 이민자들이 가상자산을 생명줄로 여길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톰 펠트너 미국 금융개혁연합 부소장은 스테이블코인과 가상자산 기기가 연방법에 따른 안전장치를 갖추지 못한 그림자 금융 시스템이라고 지적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여전히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며 시장의 긴장감을 높였다. 이란 타스님통신은 지난달 31일 이란 당국이 양해각서 합의문에 자체적인 수정안을 반영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같은달 29일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상황실에서 고위 안보팀과 회의를 열고 잠정 합의된 양해각서 초안을 승인하지 않았으며 조건을 강화한 수정안을 이란에 다시 전달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양해각서 초안에는 휴전 60일 연장, 핵 협상 개시, 호르무즈 해협 개방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승인을 거부한 주요 배경으로는 120억달러 규모의 이란 동결 자산 해제 방식을 둘러싼 이견이 꼽힌다.
한편 투자자들의 심리는 개선된 모습이다. 데이터 분석 업체 얼터너티브에 따르면 공포·탐욕 지수는 29로 ‘공포’ 단계로 후퇴했다. 해당 지수는 1에 가까울수록 공포, 100에 가까울수록 낙관을 의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