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액 20% 보안에”…금감원, 금융권 디지털통제 강화

입력 2026-05-26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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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금융권 AI 위험관리 프레임워크 마련 착수
버그바운티 확대…가상자산·GA까지 보안 점검 강화

금융감독원이 금융권의 인공지능(AI) 활용 확산에 맞춰 보안 투자와 위험관리 체계 강화에 나선다. 생성형 AI 도입 경쟁이 본격화면서 내부정보 유출과 AI 오작동, 사이버 공격 등 새로운 리스크 우려가 커지자 금융당국도 사전예방 중심 감독 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6일 금감원의 ‘제2차 금융소비자보호자문위원회’ 회의 결과에 따르면 자문위원들은 금융권의 AI 기반 업무 자동화(AX) 확대에 따라 기존 보안 패러다임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금융회사별 보안 수준 격차가 큰 만큼 모의해킹 훈련 확대와 보안 투자 유인체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자문위에서는 AI 투자 대비 일정 수준 이상의 보안 투자를 의무화하는 방안도 언급됐다. 위원들은 “AI에 100 투자 시 안전성에 최소 20 이상 지출”과 같은 안전성 투자 비율 가이드라인 도입 필요성을 제기했다. 최고경영자(CEO) 평가 과정에서 보안 투자가 단순 비용으로 인식되지 않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금감원은 금융권 AI 위험관리 체계를 표준화한 ‘AI 위험관리 프레임워크’ 마련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프레임워크에는 △AI 거버넌스 △위험평가 △위험통제 등 금융회사가 AI 도입·활용 전 주기에서 관리해야 할 핵심 요소가 담길 예정이다. AI 시스템 기획부터 개발·운영·폐기까지 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도록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금융보안원이 이달 개최한 ‘금융권 AI 활용 및 안전성·신뢰성 강화 세미나’에서는 금융 AI 안전성·신뢰성 평가 프레임워크 초안이 공개됐다. 해당 초안에는 AI 모델 성능 관리와 편향성, 설명가능성뿐 아니라 AI 특화 공격 탐지·대응, 외부 모델 검증 등 보안 관련 평가 기준이 포함됐다. 금융보안원은 하반기 일부 금융사를 대상으로 시범 평가도 진행할 계획이다.

AI 기반 사이버 위협 대응 체계도 강화한다. 금감원은 금융위·유관기관·금융회사와 함께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블라인드 모의해킹과 버그바운티 훈련을 확대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제 금감원은 금융보안원과 함께 올해부터 ‘금융권 보안취약점 신고포상제(버그바운티)’ 참여 범위를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 버그바운티는 화이트해커 등이 금융사 웹사이트·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에서 신규 보안 취약점을 발견해 신고하면 평가를 거쳐 건당 최대 10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가상자산사업자와 법인보험대리점(GA)까지 대상에 포함되면서 참여 금융사가 지난해 32개사에서 70개사로 늘었다. 총 306개 서비스가 취약점 점검 대상에 포함됐다. 금감원은 AI 활용 확대와 클라우드 전환 등으로 금융권 보안 리스크가 복잡해지는 상황에서 버그바운티를 통해 금융권 전반의 사이버 대응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AI 활용 확대 과정에서 보안과 안정성이 핵심 전제라는 점에는 업계도 공감하고 있다”며 “다만 AI 적용 범위와 활용 수준이 금융회사별로 다른 만큼 투자 비율을 일률적으로 적용하기보다는 각 사의 사업 특성과 리스크 수준을 반영한 자율적 운영 여지도 함께 고려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한 비용 투입 규모보다 전문 보안 인력 확충과 업계 공동 교육 강화, AI 보안에 대한 인식 제고 등 기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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