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태광그룹, 티알엔-티캐스트 합병 추진…‘커머스·콘텐츠’ 시너지로 덩치 키운다

입력 2026-05-2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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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그룹이 미디어 부문 계열사 재편을 통해 각 계열 체급을 키운다. 태광그룹 미디어 계열 티알엔(TRN)이 100% 자회사인 티캐스트(tcast)를 흡수합병해 미디어 사업을 일원화, 급변하는 방송 환경에 대응하는 신성장 동력 확보에 나선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태광그룹 핵심 계열사인 티알엔은 자회사인 티캐스트를 흡수합병한다. 이호진 전 회장 일가가 대주주로 있는 티알엔을 중심으로 미디어 사업 구조를 통합해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겠다는 방침이다.

티캐스트는 'E채널', '드라마큐브', '스크린' 등 다수의 전문 채널을 보유한 방송 프로그램 제작·공급사다. 티알엔은 T커머스 채널 '쇼핑엔티'를 운영하고 있다. 대한화섬, 스튜디오브레이브, 메르뱅 등을 종속회사로 뒀다.

이번 합병은 모바일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중심의 콘텐츠 소비 확대, 광고시장 침체, 유료방송 가입자 감소 등으로 기존 방송 사업 모델의 성장 한계가 뚜렷해진 상황에서 추진됐다. 유료방송 산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단순 채널 사업을 넘어선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합병이 완료되면 티알엔의 유통 플랫폼 경쟁력과 티캐스트의 콘텐츠 제작 역량이 통합된다. 기획·제작부터 송출·유통까지 이어지는 미디어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셈이다.

합병 이후 티알엔의 재무구조도 한 층 더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 별도 기준 티알엔의 총자산은 3514억원, 부채는 294억원 수준이다. 총자본은 3220억원으로 부채비율은 9% 수준에 불과하다. 여기에 자산 규모 1147억원, 부채 134억원인 우량 자회사 티캐스트를 흡수하면 합병 법인의 재무 건전성과 자본력은 한층 더 강화된다.

실적 면에서도 시너지가 기대된다. 티알엔의 지난해 별도 매출액은 1780억원, 영업이익 9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0%가량 줄었다. 티캐스트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 503억원, 영업이익 39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다소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65% 늘었다.

태광그룹은 이번 흡수합병을 통해 중복되는 관리 비용을 절감하고, 티알엔의 자본력과 티캐스트의 콘텐츠 기획력을 결합해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이번 합병은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티알엔의 최대주주는 이호진 전 회장(51.83%)이며, 장남인 이현준 씨가 39.3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총수 일가 지분이 90%를 상회한다. 사실상 오너 일가가 직접 지배하는 티알엔이 그룹 내 미디어 사업을 직접 통합 관리하게 됨으로써, 총수 일가의 그룹 지배력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분석된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티알엔의 티캐스트 흡수합병은 모바일과 OTT 중심으로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회사의 규모를 확대함으로써 보다 안정적인 기반 아래 핵심 사업의 경쟁력과 성장 동력을 강화하기 위함"이라며 "콘텐츠와 상품 판매를 연계하고, 미디어와 커머스를 결합해 사업의 시너지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디어와 유통의 통합 역량을 활용한 신규 수익 모델을 발굴해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사업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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