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기대감 타고 관련 상품 수익률 급등
공모주 청약 제한에 간접투자 수요 부상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 기대감에 국내 미국 우주테마 상장지수펀드(ETF)로 뭉칫돈이 몰렸다. 국내 개인투자자가 스페이스X 공모주에 직접 접근하기 어려운 만큼, 관련 밸류체인에 투자하는 ETF가 대체 투자처로 부상했다.
27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국내 미국우주테마 ETF 가운데 ‘TIGER 미국우주테크 ETF’에는 7528억원이 순유입됐다. 같은 기간 ‘KODEX 미국우주항공’에는 1248억원, ‘PLUS 우주항공&UAM’에는 261억원, ‘SOL 미국우주항공TOP10’에는 450억원,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에는 363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수익률도 가파르게 뛰었다. 최근 한 달간 ‘TIGER 미국우주테크 ETF’는 63.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SOL 미국우주항공TOP10’은 49.3%,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는 43.7%, ‘KODEX 미국우주항공’은 39.9% 올랐다. 스페이스X 상장 기대감이 우주항공 관련 상장 기업 전반의 주가를 밀어 올린 결과다.
특히 자금이 가장 많이 몰린 ‘TIGER 미국우주테크 ETF’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해당 ETF는 지난 4월 14일 상장 당시 순자산이 300억원 수준이었지만, 현재 1조3000억원대로 불어났다. 한 달여 만에 규모가 약 43배 커졌다.
이 ETF는 로켓랩, 인튜이티브 머신스, 레드와이어, AST 스페이스모바일 등 우주항공 핵심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구조다. 4개 종목 비중만 약 72%에 달한다. 전통 방산주보다 발사체, 위성 제조, 우주 인프라 등 민간 우주산업의 성장성이 큰 분야에 무게를 둔 전략이 투자자 수요와 맞아떨어졌다는 평가다.
우주테마 ETF로 자금이 몰린 배경에는 스페이스X 상장 일정이 구체화된 영향이 크다. 스페이스X는 지난 20일 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증권신고서(S-1)를 공개하며 상장 절차에 들어갔다. 로이터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다음 달 12일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티커는 ‘SPCX’를 사용할 예정이다.
다만 국내 개인투자자가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에 직접 참여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미국 IPO 공모주는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배정되는 경우가 많고, 개인에게 돌아가는 물량은 제한적이다. 특히 스페이스X가 국내 자본시장법상 공모 절차를 밟지 않을 경우 국내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청약은 사실상 어렵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스페이스X 상장 전후 수혜가 예상되는 우주항공 기업이나 관련 ETF를 통해 간접 투자에 나섰다. 현재 국내 우주테마 ETF가 스페이스X를 직접 보유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스페이스X 상장이 우주산업 전반의 기업가치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됐다.
다만 단기급등에 따른 우려도 나온다. 정부 계약, 자금 조달 환경 등에 따라 실적과 주가 변동성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아직 이익 기반이 안정적이지 않은 기업도 많아 테마 기대감만으로 추격 매수할 경우 조정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다만 국내 ETF는 스페이스X 직접 투자 상품이 아니라 우주산업 밸류체인에 투자하는 구조인 만큼 편입 종목과 비중, 상장 이후 실제 편입 가능성을 함께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