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지수가 장중 8100선을 넘어서며 8000선 안착을 시도하는 가운데 시가총액 지도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쏠림은 심화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30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60.40포인트(3.32%) 오른 8108.11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종가 기준 7000선에 안착한 6일(7384.56)보다 574조564억원 증가한 6631조6564억원에 달했다. 당시 지수가 하루 만에 447.57포인트 급등한 점을 고려하면 4일 대비 이날 시가총액은 945조8523억원 증가했다.
상승분 대부분은 대형 반도체주에 집중됐다. 6일 이후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1555조1100억원에서 1762조6530억원으로 207조5430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1141조360억원에서 1484조5590억원으로 343조5230억원 증가했다. 두 종목 합산 증가분만 551조660억원에 달한다. 코스피 전체 시총 증가분 574조원대의 대부분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설명한 셈이다.
4일과 비교하면 쏠림은 더 선명하다. 삼성전자는 4일 1359조2600억원에서 403조3930억원 늘었고, SK하이닉스는 1031조2800억원에서 453조2790억원 증가했다. 두 종목 합산 증가분은 856조6720억원으로, 같은 기간 코스피 전체 시총 증가분의 90% 안팎을 차지했다.
시가총액 비중도 더 높아졌다. 6일 삼성전자 비중은 25.67%였지만 26일 장중 26.57%로 0.90%포인트 상승했다. SK하이닉스 비중은 18.84%에서 22.38%로 3.54%포인트 뛰었다. 두 종목 합산 비중은 44.51%에서 48.95%로 4.44%포인트 확대됐다. 코스피 시총 절반 가까이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이 차지하는 구조가 된 것이다.
지수가 상승하는 과정에서 시총 상위권 순위도 재편됐다. SK스퀘어는 6일 4위에서 26일 장중 3위로 올라서며 삼성전자우를 제쳤다. 현대차는 6위에서 5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삼성전기는 10위에서 6위로 뛰어오르며 상위권 재편의 핵심 종목으로 부상했다. 삼성전기는 6일 91만2000원에서 26일 장중 158만원으로 73.25% 급등했고, 시총도 68조1210억원에서 118조160억원으로 늘었다.
자동차와 전자부품주 강세도 두드러졌다. 현대차는 55만원에서 69만2000원으로 25.82% 상승하며 시총이 112조6170억원에서 141조6920억원으로 증가했다. 현대모비스는 같은 기간 43만2500원에서 66만2000원으로 53.06% 올랐고, 시총 순위도 25위에서 15위로 뛰었다. LG전자도 15만4900원에서 24만원으로 54.94% 상승하며 시총 순위가 38위에서 24위로 올라섰다.
반면 2차전지와 방산 일부 종목은 상대적으로 밀렸다. LG에너지솔루션은 5위에서 7위로 내려섰고, 시총은 112조7880억원에서 93조3660억원으로 줄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8위에서 14위로 하락했다. 두산에너빌리티도 7위에서 9위로 밀렸다. 반도체·전자부품·자동차로 매수세가 집중되는 동안 2차전지와 일부 방산·전력기기주는 지수 상승을 따라가지 못한 셈이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에서 개인으로 상승 동력이 옮겨간 점이 핵심이다. 외국인은 7일부터 22일까지 12거래일 연속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도를 이어갔다. 이 기간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46조3384억원에 달했다. 반면 개인은 같은 기간 38조4183억원을 순매수하며 외국인 매도 물량의 상당 부분을 받아냈다. 기관도 7조3459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수급 구도엔 변화가 생겼다. 장중 기준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3105억원 순매수로 돌아섰고, 기관도 1조3784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반면 개인은 1조5682억원 순매도했다. 7000선 돌파 이후 지수 상승을 떠받쳤던 개인이 8000선 위에서는 일부 차익실현에 나선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매수 주체로 다시 등장한 모습이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 협상 기대에 유가와 금리가 진정됐고, 연휴 간 눌려 있던 수급이 유입됐다”며 “외국인이 13일만에 순매수하며 대형주 전반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