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년이 공포가 된 양파밭…밭 갈아엎자 정부, 마트 특판 긴급 투입

입력 2026-05-2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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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식자재유통협회, 22~31일 식자재마트 31곳서 1+1 행사
양파 1kg 소비자가격 1년 새 22.6%↓…수출·수매비축으로 물량 빼기

▲국민과 함께하는 농민의길이 5월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인근에서 연 '농산물값 폭락·산지폐기 중단·공정가격 보장 및 송미령 장관 해임 촉구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과 함께하는 농민의길이 5월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인근에서 연 '농산물값 폭락·산지폐기 중단·공정가격 보장 및 송미령 장관 해임 촉구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풍년이 농가에는 가격 폭락의 공포가 됐다. 작황 호조로 양파 공급이 늘면서 소비자 가격이 1년 전보다 20% 넘게 떨어졌고, 주요 산지에서는 수확을 앞둔 밭을 갈아엎는 투쟁까지 벌어졌다. 정부는 수출 확대와 산지 출하조절에 이어 식자재마트 1+1 특판까지 투입하며 소비처를 넓히고 있지만, 중만생종 출하가 본격화하면 가격 방어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한국식자재유통협회와 함께 22일부터 31일까지 협회 회원사 31개 식자재마트에서 ‘양파 소비촉진 특판행사’를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국산 양파를 1+1로 판매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상 매장은 식자재왕도매마트 12곳과 장보고식자재마트 19곳이다. 서울·경기·충청·대구·경북·부산·울산 등에 걸쳐 있어 일반 소비자뿐 아니라 외식·급식업계의 대량 소비를 끌어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정부가 식자재마트까지 동원한 것은 양파 수급 부담이 커지고 있어서다. 농산물유통정보 기준 19일 상품 양파 1kg 평균 소비자 가격은 1893원으로 1년 전 2447원보다 22.6% 낮았다. 전월 동기와 비교해도 7.3% 떨어졌다. 재배면적은 1만7609ha로 전년보다 0.4% 줄었지만 작황이 좋아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늘면서 전체 공급 부담이 커졌다.

산지에서는 이미 가격 하락에 대한 반발이 표면화됐다. 전국양파생산자협회 소속 농민들은 15일 전남 무안, 전북 완주, 경북 김천, 경남 함양 등 주요 산지에서 양파밭을 갈아엎고 최저생산비 보장을 요구했다. 조생종 가격 약세가 중만생종 출하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농가의 불안은 단순한 가격 민원을 넘어 수급정책 전반에 대한 압박으로 번지는 분위기다.

농식품부는 앞서 저장성이 낮은 조생종 양파 368ha를 시장격리했고, 햇양파 2000톤 이상을 대만 등 동남아시아로 수출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수출 경험이 있는 농협과 유통법인이 확보한 고품질 양파를 대상으로 선별비 등을 지원해 해외 판로를 빠르게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농협경제지주와 추가 수출 물량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이번 특판은 소비 쪽에서 물량을 빼내는 보완책이다. 식자재마트는 외식업체와 급식업체가 주로 이용하는 유통 채널인 만큼 일반 대형마트 할인보다 대량 소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정부가 소비자 부담 완화와 농가 수급 안정이라는 두 가지 명분을 동시에 내세운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양파는 출하 시기와 저장 물량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큰 품목이다. 조생종 시장격리와 수출, 소비촉진 행사가 단기 처방이라면 중만생종 출하 물량을 얼마나 분산하느냐가 향후 가격 흐름을 가를 변수다. 정부가 중만생종 정부 수매비축 확대를 함께 검토하는 것도 산지의 홍수 출하를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김종구 농식품부 차관은 이날 경기도 평택시 식자재왕도매마트에서 열린 특판행사에 참석해 “올해 작황 호조로 공급량이 증가한 국내산 양파의 수급 안정을 위해 중만생종 수출 확대 지원 및 정부 수매비축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며 “소비자들께서도 제철을 맞은 우리 양파의 소비 촉진에 동참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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