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펀드 해지 후 갈아타기까지⋯2030 직장인·60대 문의 몰려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가 출시 첫날부터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부 은행과 증권사는 개시 10분 만에 온라인 판매 물량이 모두 소진됐고, 은행 영업점에는 개점 전부터 가입 문의가 몰리는 등 이른바 ‘오픈런’ 현상도 나타났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 시중은행과 미래에셋증권, KB증권, 대신증권 등 주요 증권사의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 온라인 판매 물량이 이날 오전 중 모두 소진됐다. 현장 판매 물량 역시 빠르게 소진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판매된 금융상품 가운데 체감상 가장 흥행 분위기가 강한 수준”이라며 “개점 전부터 고객들이 대기하는 지점이 있었고, 자산관리(WM) 창구 등에 문의가 집중되면서 현장 직원들이 응대하느라 정신이 없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연령대도 다양했다. 하나은행 여의도금융센터 지점에는 비교적 젊은 직장인 고객들의 문의가 많았고, 산본금융센터에서는 60대 고객들의 방문 상담이 이어졌다. 장기 투자와 절세 혜택에 관심을 가진 중장년층과 첨단산업 투자에 관심 있는 젊은 투자층이 동시에 유입되는 모습이다.
기존 펀드를 해지하고 국민성장펀드로 자금을 옮기는 사례도 있었다. 이날 서울 광화문 한 은행 영업점에서 만난 50대 남성 A 씨는 “기존 코스피 성장주 중심 펀드에서 어느 정도 수익을 낸 만큼 이번에는 AI 등 첨단전략산업과 코스닥 성장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갈아타려 한다”며 “비대면 가입도 가능하지만 기존 상품 해지와 신규 가입 절차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영업점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손실 일부를 우선 부담하는 구조와 소득공제 혜택을 고려하면 5년 장기투자 상품으로도 매력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은행권에서는 현재 판매 속도를 감안할 때 초기 물량이 예상보다 빠르게 소진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금 추세가 이어진다면 대면 판매 물량도 조기에 소진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주요 은행별 판매 한도는 KB국민은행 650억원, 신한·하나·우리은행 각각 450억원, NH농협은행과 IBK기업은행 각각 200억원이다.
이날부터 3주간 6000억원 규모로 선착순 판매되는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는 국민 자금 6000억원과 정부 재정 1200억원을 모아 모펀드를 조성한 뒤 이를 10개 자펀드에 투자하는 정책 금융상품이다. 은행 10곳과 증권사 15곳에서 가입할 수 있으며, 첫째 주에는 온라인 판매 물량이 전체의 50% 수준으로 배정됐다.
이번 상품은 정부 재정이 자펀드 손실의 최대 20%를 우선 부담하고, 최대 40%(1800만원 한도)의 소득공제와 9%의 배당소득 분리과세 혜택을 제공해 투자 유인책을 높였다. 다만 정부 재정이 국민 투자금 전체의 20% 규모 손실을 우선 부담하는 구조일 뿐, 개인별 투자 금액의 20%를 보전하는 것은 아니다.



